환율 1000원대 눈앞..수출 타격 우려↑

2011. 2. 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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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8일 장중 1100원선을 위협하면서 쾌속항진 중인 우리나라 수출산업에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수출 마진 적정 환율을 1160원대 이상으로 잡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1000원대 환율 진입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중 1102원50전까지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해 연저점인 1102원60전(4월 26일)보다 낮을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인 지난 2008년 9월 12일(장중 저점 109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장 후반으로 가면서 원화 매수세가 둔화되면서 환율은 전날보다 2월80전 내린 1104원7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환율이 다시 반등하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은 환율 1100원선 붕괴가 임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지속과 중국 정부의 긴축 전환 우려, 이집트 정전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우리나라 증시 강세, 무역흑자 증가 등 원화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서 원화 가치가 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것도 원화에 대한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환율 기조는 지난달 전년동월 대비 46%나 늘며 448억9000억달러를 기록한 우리나라 수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대 IT수출 품목인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패널 중 반도체와 휴대폰은 상대적으로 환율 영향을 덮을 만한 수출 탄력을 받고 있지만 단가 하락이 본격화된 디스플레이패널의 경우, 수출 수익성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최소한의 수출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환율 수준을 달러당 1165월30전으로 잡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그 차이만큼 제품을 더 팔거나, 원가를 낮춰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국제 원자재가 급등에 따른 수입 부담 완화라는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원자재를 수입해 오지만 이를 재가공 또는 조립해 대부분 수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우리나라와 직접 수출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이 여전이 엔화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다행스러운 지표로 꼽히고 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 1100원은 심리적인 위협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수출기업에는 부담이 되고 수입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환율이 하락하면 주식을 통해 자본이득을 챙길 수 있어 증시에서는 내수주 위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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