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갈등 봉합 실패..공은 경주로

2010. 10. 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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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G20 준비에 환율해법 마련까지 부담 가중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김용래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선진국과 개도국들이 `환율전쟁'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함에 따라 이제 공은 경주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로 넘어갔다.

경주 회의에서도 극적인 타협점이 도출되지 못하면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는 환율 전쟁의 무대로 탈바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9일(현지시각) IMF는 이틀간의 총회를 마무리하면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환율전쟁을 막기 위한 대응방안에 관해 구체적인 의지를 담지 못하고 앞으로 환율문제에 관해 연구를 촉구한다는 식의 모호한 입장을 표명하는 선에서 그쳤다.

성명은 특히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와 관련해 그 어떤 내용도 담지 않았다.

위안화 절상을 둘러싸고 주요 회원국들의 견해차가 쉽게 좁혀질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점은 정부 대표의 발언에서도 읽힌다.

G20 의장국 대표로 총회에 참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총회 폐막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문제가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깊이 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IMF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환율 갈등을 봉합하는 데 실패했음을 시인한 것이다.

윤 장관은 환율 문제를 놓고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국내는 물론 다른 나라의 환율 문제에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언론에서 표면화된 것처럼 공방이 벌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언론의 `환율 전쟁' 보도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부로서는 다소 다급한 상황이다.

정부는 그동안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개발이슈와 글로벌금융안전망 등 `코리아 이니셔티브' 의제가 핵심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환율갈등이 불거지면서 이러다가는 자칫 환율 논란에 스포트라이트를 내주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정부의 우려는 이번 회의에서 환율 갈등이 봉합되지 않음으로써 한 발짝 현실화의 길에 다가서게 됐다.

이해득실을 따지며 복잡한 셈을 하고 있는 당사국들이 불과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경주 회의에서 극적인 협상 카드를 마련할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IMF.세계은행 총회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정부 대표단은 서울 G20 정상회의 준비는 물론, 미국과 중국, 브라질 등 선진-개도국들간 환율 갈등을 어떻게 중재할 것이냐라는 숙제를 한 아름 더 떠안고 한국땅을 밟게 됐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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