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물가 고공행진 '현기증'

2010. 9. 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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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324%↑.. 무 141%↑.. 사과 74%↑

추석을 앞두고 폭염과 잦은 폭우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 대거 수입되는 중국산 농산물도 이상기후로 가격이 올라 식탁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올 들어 나타난 이상기후 현상이 내년에도 반복될 경우 신선식품 가격은 계속해서 높은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어 서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8월 하순 무 18kg 단위 상품은 1만8,263원에 거래됐다. 전년 7,566원보다 141.4% 오른 가격이다. 같은 기간 깐마늘(1㎏)의 가격은 지난해의 3,750원에서 114% 뛴 8,026원이었다. 7,675원이던 8월 중순과 비교해도 4.6% 올랐다. 상추(4㎏)는 작년 가격에 비해 3배 이상 오른 4만116원에 판매됐다. 지난해 8월 하순 상추 도매값은 9,462원에 불과했다. 그밖에 배추(10㎏)는 전년보다 13.9% 오른 6,628원에, 취정오이(100개)도 지난해보다 2배 넘게 오른 4만116원에 거래됐다.

이 같은 도매가 동향에 따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채소값도 급등했다. 350g 단위로 판매하는 롯데마트의 깐마늘은 1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5% 오른 4,580원에 판매 중이다. 또 지난해 1,580원에 팔리던 무 1개의 가격은 59.5% 오른 2,520원이다.

명절을 맞아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과일값도 부쩍 뛰었다. 이마트는 5~6개 단위로 포장된 햇사과 제품을 작년 3,990원보다 74.9% 오른 6,980원에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1만1,800원에 판매되던 7㎏이상 수박 1통이 2만4,800원에 팔리고 있다.

제수용 조기의 가격 변화도 심상치 않다. 이마트의 조기(냉동 100g내외 1마리)값 역시 1,080원에서 1,380원으로 지난해보다 27.8% 올랐다.

특히 태풍이 예보되는 등 궂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무, 배추 등 신선식품의 가격 강세는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들은 추석 대목을 맞아 새로운 산지 발굴에 나서는 등 원가 절감을 위한 안간힘을 쏟고 있다. 롯데마트는 과일의 경우 주요 산지외에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품질은 우수한 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 2차 산지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홈플러스는 전북 부안 등 주산지와 사전 계약을 맺어 가격 상승폭이 큰 대표 품목인 배추, 무, 대파의 가격 안정화를 위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뒀다는 입장이다.

그런가 하면 장바구니 물가 상승 압력으로 걱정이 많아진 소비자들은 구매 패턴을 달리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이재란(59)씨는 "최근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올라 되도록 1~2번 먹을 정도의 소량 단위로 물건을 구입한다"며 "특히 전단에 나온 상품 위주로 사전에 목록을 짜서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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