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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펀더멘털 우수…과민반응 필요 없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연일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외국인이 '셀 코리아'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한 외국인의 시장 참여 없이는 국내 증시의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1일과 13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3조124억원을 순매도했으며 17일에도 매도 우위를 기록, 이날을 포함한 외국인 매도액은 3조8천억원에 육박했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가 몰린 업종은 제조업(3천875억원)과 금융업(2천684억원), 보험(1천651억원) 등이며, 외국인이 선호하는 전기전자(1천688억원)도 순매도 공세를 비켜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17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보다 44.12포인트(2.60%) 내린 1,651.51로 장을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한 점을 수급상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으면서도 이러한 외국인 매도세에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는 등 증시 주변 상황이 외국인의 증시 복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증시는 신흥시장 내에서도 펀더멘털이 우수하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의 배성영 연구원은 "유럽 재정 위기는 선진국의 출구전략 시기를 늦추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하지만 빠른 경기 회복을 보이는 신흥시장은 점차 금리인상의 압력이 커지고 있어 선진국과 신흥시장간 금리차가 확대되면 저금리로 확대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시장으로 더욱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특히 신흥시장 내에서도 펀더멘털이 우수한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매수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외국인 매도세에 너무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이승우 연구원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해 32조원, 올해 10조원을 순매수했으나 이달에는 4조원을 순매도했다고 '셀코리아'를 우려하기는 이르다"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심상치 않고, 당분간 이러한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이번 유럽발 재정 리스크가 아시아 시장과, 그중에서도 한국시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된 만큼 외국인 매도세가 추세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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