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대량환매 진앙지는 미래에셋 ?

임상연 기자 2010. 4. 1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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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상연기자][올 설정액 2.8조 감소 전체 49% 차지...환매규모 좌지우지 투심 위축 우려]

주식형펀드의 대량환매로 '펀드런'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이 대량 환매의 진앙지가 되고 있다.

주식형펀드 비중이 절대적인 미래에셋에서 최근 하루 1000~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전체 환매규모를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전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5조5731억원이 감소했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설정액이 2조7607억원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이는 전체 감소분의 49.5% 달하는 금액으로 미래에셋운용의 시장점유율(M/S) 32.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이탈이 심했다. 올 들어 미래에셋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전체 감소분(3조5718억원)의 59.9%인 2조1397억원이 빠져나갔다. 미래에셋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 M/S는 36.5%다.

미래에셋운용은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가장 많은 6210억원이 이탈했다. 전체 감소분의 31%로 이 역시 M/S(27.5%) 대비 3%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최근 펀드 대량환매도 미래에셋운용에 집중돼 있다. 주식형펀드에서 역대 세 번째로 많은 5638억원이 순유출된 지난 2일 미래에셋운용 한 곳에서만 2176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통계가 시작된 2006년 6월 이후 최고치다.

5일에는 2162억원(전체 6008억원), 6일 1185억원(2862억원), 7일 1661억원(4819억원)이 각각 이탈했다. 대량환매가 계속되면서 미래에셋운용의 M/S는 연초대비 1%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미래에셋운용 외에도 M/S 대비 환매규모가 큰 운용사는 있었지만 절대규모가 작아 전체 환매규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펀드시장 1위인 미래에셋에서 연일 뭉칫돈이 빠져나가는 것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펀드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 대량환매에 따른 미래에셋의 주식 매도가 주가 하락→펀드 수익률 부진→투자자 환매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운용사 마케팅담당자는 "시장에서는 아직도 '미래에셋=펀드'란 인식이 강하다"며 "더욱이 미래에셋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미래에셋의 대량환매는 직간접적으로 투심을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래에셋측은 순수 해지(환매)규모만 보면 M/S만큼 빠진 것으로 크게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시장 전반적인 자금이탈 현상을 개별 회사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억지"라고 반박했다.

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 환매액은 전체 환매액의 34.1%(4조2325억원) M/S(32.9%)를 소폭 웃돌았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펀드는 해지규모도 중요하지만 이를 받쳐줄 신규자금 유입이 더 중요하다"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인 미래에셋이 무너지면 시장도 그만큼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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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기자 sylim@<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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