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로 노후생활' 옛말..외면받는 정기예·적금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서민들의 '목돈'만들기 대명사였던 은행의 '정기적금', 그리고 은퇴자들의 생활비 역할을 톡톡히 해 냈던 '정기예금'의 기존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으로 떨어진 저금리 기조가 1년동안 지속되면서 예·적금이 재테크 수단에서 투자탐색을 위해 잠시 머무는 '경유지'로 전락하는 조짐이다.
9일 한국은행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시중 6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외환)의 3월말 현재 정기적금 잔액은 25조245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202억원 감소했다. 6대은행 적금잔액은 지난해 11월 26조5000억원대에서 12월 26조1000억원대로 떨어진 후 올 3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적금의 인기가 빠르게 식고 있는 가장 큰 배경은 '낮은 금리'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정기적금 평균금리는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인 2008년 10월 5.14%였지만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해 6월에는 3.03%까지 추락한 후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올 3월 이 후 금리하락세가 두드러지며 1년만기 적금의 경우 상당수 은행의 금리가 연 2%대에서 맴돌고 있다.
우리은행의 1년 이상 2년미만 자유적금 금리가 2.9%, 국민은행 '가족사랑 자유적금'(1년만기)도 2.8%, 외환은행 '매일매일 부자적금'도 2.7%를 기록중이다.
정기예금의 금리도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로금리'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9월 6.0%였지만 지난해 5월에는 2.79%까지 하락한 후 올 1월 3.93%까지 상승했지만 2월부터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4월 들어서 시중대형은행의 정기예금금리는 3%대 초반에서 형성중이다.
지난 1년간 월별 소비자물가상승률(전년 동월비)이 2.4∼4.2%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소득으로 생활비를 충당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초저금리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예·적금 만기가 단기화되고 있으며 과거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상품이 아니라 부동산이나 주식 등으로 유입되기 전 잠시 머무는 '정류장' 역할로 변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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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팀 vicman1203@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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