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농민 잊고 돈 되는 금융에 '올인'

김수희 MTN기자 2010. 4. 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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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희MTN기자][[농협 금융사업, 그들만의 잔치] ②]< 앵커멘트 >농협은 농산물을 유통하는 경제사업과 대출 등 농민의 금융을 지원하는 신용사업이 양대 주축입니다. 농협은 최근 농산물 유통에서 적자가 계속되자 돈 되는 신용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농민의 금융지원이라는 취지는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김수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농협의 농산물 유통은 농가의 소득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농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도 농산물 유통, 즉 경제사업입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는 남는 것이 별로 없는 경제사업보다는 금융장사, 신용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2008년 기준으로 농협중앙회 신용사업 부문은 6700억원의 순익을 거둔 반면, 경제사업에선 900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의 자산 70%는 신용사업 부문에 집중돼 있습니다. 인력도 농산물을 유통하는 경제사업보다 80%나 많습니다. 특히 고급인력일수록 신용사업에 집중 배치합니다.

농협은 중앙회를 중심으로 단위조합이 전국 곳곳에 연결돼 있어 금융이라는 신용사업에 유리한 막강한 조직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농협 신용사업의 원래 취지라고 할 수 있는 농민을 비롯한 서민금융 지원에는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녹취인터뷰/영상]가락시장 상인"서민들이 예를 들어서 예금을 하면 예금금리는 1000만원 이상을 했을 때는 4.몇프로 주고 농협에서. 1000만원 미만대는 6개월은 2.5%, 1000만원 미만은 1년 넘게 해야 3.몇프로 주나. 그래놓고 대출 이자는 6~7% 받아버리면 어이하노. 그리고 담보물 제공해야지. 뭐해야지. 이러니 없는 사람들은 못쓰지. 2금융, 사금융을 쓰는 수밖에 없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2006년에 농업 정책자금을 포함해 88조원을 대출했고 이를 통해 3조5000여억원이라는 막대한 이자수익을 올렸습니다. 농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제공한 자금으로 이자놀이를 한 셈입니다.

당시 농협의 평균 대출금리는 11%가 넘고 연체이자는 20%대를 훌쩍 넘어갑니다.[인터뷰]김영재/전북도연맹 농협조합 개혁위원장"농협중앙회는 경제사업에 관심이 없다보니까 오히려 자기들이 하고 있는 신용사업인 제 1금융권을 살리기 위해 급급해하고 있는 것이죠. 경제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농민들은 농협이 농산물 유통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랍니다. 또 농촌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협이 정부의 예산을 받고 조합의 출자금을 받아 사실상 사금융기관과 다름없는 돈 장사에 급급한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희입니다. ▶ (머니마켓) 성공투자의 지름길 '오늘의 추천주'▶ (머니마켓) 오늘의 증권정보 '재야고수 종목 엿보기'김수희MTN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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