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인상 "웃을수만은 없네"

김주형 2009. 8. 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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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간 고금리 특판경쟁이 재연될 조짐이 보이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상승과 함께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연 6∼7%대로 판매한 1년짜리 고금리 특판예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은행들이 이 자금의 재 유치에 나서고 있어서다. 최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의 예금확보 경쟁도 예금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예금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연결돼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연 4.5%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지수연계 특판예금을 내달 2일까지 한시판매한다. 이 예금은 코스피 200에 연동해 이율이 결정되는데 신규, 만기 때 두 시점만을 비교해 최대 연6.4%까지 가능하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달 12일부터 2년 만기는 연 5.0%, 3년 만기는 연 5.5%의 이자를 주는 예금상품을 선보여 6일만에 1000억 원어치를 팔았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연 4.2%의 고금리를 주는 '참 똑똑한 A+ 통장'을 출시했다.

수협은행 역시 9월말까지 3년제 예금에 연 5.0%를 기본금리로 주는 특판예금을 시판 중이다. 이 예금은 내년 개최되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축구 우승 땐 0.3%포인트, 종합우승 땐 1%포인트 보너스 금리까지 더하면 최고 6.1%까지 가능하다.

우리은행도 개인예금에 대해 시장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줄 방침이다. 우리은행과 농협은 하나은행처럼 주가지수연계(ELD) 가입시 고금리 혜택을 내세워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동시에 연 4%대의 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역시 올 4·4분기 만기 도래하는 정기예금 상환에 대비해 자금 조달을 하고 있는데 고금리 상품도 필요하면 판매를 한다는 게 내부 방침이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도 고금리 특판경쟁이 전이되는 양상이다. 대구 등 지방은행에 이어 W저축은행은 이날 장기 수신 고객 확대를 위해 최고 연 6.0%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특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고금리는 30개월 이상일 때 연 6.0%다. 가입기간은 이날부터 한달간이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고금리 특판경쟁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9월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중장기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앞다퉈 내놨던 6∼7%대의 고금리 특판예금의 만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만기는 10월에 집중돼 있는데 지난해 10월 한달간 예금은행 정기예금 수신은 19조102억원 늘면서 전달대비 9배나 뛰었다. 이 기간 6%이상 금리비중이 전체 예금의 64%에 달했다.

이와 함께 경기회복에 대한 긍적적인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출구전략'이 본격화되자 은행권 전반에 수신확보 경쟁이 불붙기 시작한 것도 고금리 특판경쟁이 재연된 주요 원인이다.

은행들이 본격적인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주택담보대출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예금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 또한 상승할 수 밖에 없는데 최근의 CD금리 상승세까지 겹쳐있어 상승폭이 커질 수도 있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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