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드리운 은행권 3Q 실적

2008. 10. 23. 15: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기자]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시중은행과 금융지주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각종 후유증들이 지표에 반영될 거란 어두운 전망 때문에 은행권 인사들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30일,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3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잠정적으로 11월 6일과 7일에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대부분은 기업설명회(IR)는 생략키로 했다.

3분기 실적전망은 누가봐도 어둡다. 증권업계는 주요 시중은행의 순이익을 전분기대비 20%~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올 3분기 은행들의 추정순이익을 전년동기 대비 29.9%, 전분기 대비 22% 감소한 2조원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도 최근 보고서에서 전년동기 대비 순익이 32%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 내부에서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이 금융위기라는 건 모두 다 아는 사실이라 은행들 상황이 다 안 좋겠지만 행여 우리가 제일 나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뒤따라올 여론의 화살도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3분기 실적 악화의 주범은 돈 가뭄이다. 은행들의 외화조달은 힘들어 졌지만 갚아야 할 외채 만기는 가까워오고 있다. 정부의 외화차입 지급보증 방침에 따라 조달에 긍정적인 조짐은 나타나지만 여유로운 수준은 아니다.

자산으로 잡히는 대출을 무작위로 늘린 것도 '부메랑'이 됐다.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은 2005년부터 해마다 20조원 이상씩 늘었고 중기대출도 2006년 43조원, 2007년 65조원 증가했다. 몸집을 키우기 위해 주택·중소기업 대출을 늘렸지만 경제가 나빠지면서 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자산담보부증권(CDO) 투자 부실도 악재다. 이미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각각 75억원, 34억원의 CDO 평가손을 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도 "CDO 손실이 1000억원을 넘을 걸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여기에 은행별로 키코, 피봇 같은 통화파생상품 손실도 적잖다. 태산 LCD로 타격을 입은 하나금융은 벙어리 냉가슴이다. 일각에선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때 김승유 회장이 얘기했던 '비상' 발언을 이번에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는 얘기도 나온다.[관련기사]☞

"서브프라임 말고 다른 괴물이 온다"

한은총재 "은행채 문제있으면 조정은 가능"

강만수 "은행에 담보 요구, 신용도에 마이너스"

정부, '은행 도덕적 해이 막기' 총력전

모바일로 보는 머니투데이 "5200 누르고 NATE/magicⓝ/ez-i"

이새누리기자 newworld@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