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8명 '인천공항 민영화'반대 공동발의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국민주 방식을 통한 인천공항공사 민영화에 반대하는 법안을 여야의원 38명이 공동 발의해 주목된다. 특히 이 법안에는 한나라당 전·현직 사무1부총장 2명이 공동 발의자로 서명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인천공항공사 민영화를 반대해 온 평소 소신"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정부의 인천공항공사 민영화 작업 중단을 위해 '공기업의 경영구조개선 및 민영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개정안은 법률 제2조의 민영화 적용대상 기업에서 인천공항공사를 삭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률 개정안에는 여야의원 38명이 서명을 했는데 한나라당 사무1부총장인 이혜훈 의원과 사무1부총장과 사무총장 직무대리를 지낸 정희수 의원이 포함돼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친박(친박근혜)계다.
이 의원은 문화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인천공항은 개항 초기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현재는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민영화 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더 투자를 해 세계적인 허브 공항으로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도 "인천공항공사 소관 상임위인 국토해양위원회에서 민영화 논의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반대를 해 오는 등 홍 대표의 제안과는 상관없는 개인 소신"이라며 "대한민국의 관문이고 흑자로 잘 운영되는 세계적인 모범 공항을 민영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법안을 대표 발의한 김 의원은 "인천공항공사 민영화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이 법을 개정, 공사의 지분매각 및 민영화의 법적 근거를 삭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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