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2018> 적자 밴쿠버냐? 흑자 릴리함메르냐?

임보연 2011. 7. 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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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경제올림픽..밴쿠버.나가노 '타산지석'을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2018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가 확정됨에 따라 올림픽의 경제.사회적 효과는 얼마나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원도는 올림픽이 세계가 주목하는 대형 이벤트인 만큼 유.무형의 다양한 파급 효과를 통한 흑자 올림픽을 기대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유치에 따른 총생산액 유발 효과는 무려 20조원을 넘고 부가가치 유발액도 8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또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평창유치위)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한 신청파일에서 입장료와 스폰서 수입, 각종 대중교통.옥외광고 등을 통한 흑자대회 비전을 제시했다.

알펜시아 지구와 각종 경기장 시설은 대회 이후 동계스포츠.레저, 관광산업의 거점으로 활용된다는 면에서 `동계올림픽의 유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갈수록 올림픽 개최지들의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적자 올림픽'에 대한 우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경제 올림픽..철저한 이행, 완벽한 준비 = 흑자 올림픽을 겨냥한 마케팅 분야는 올림픽 이미지 및 브랜드 자산을 높이고, 다양한 구성원들을 올림픽 무브먼트를 중심으로 결속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평창유치위는 동계올림픽 개최기간 통합적 마케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창의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통해 경제적 가치창출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는 부적절한 마케팅 행위를 엄격히 통제.관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2014평창동계올림픽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 매복마케팅(앰부시 마케팅.Ambush Marketing:교묘히 규제를 피하는 마케팅기법)을 근절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글로벌기업의 로컬 스폰서십을 통해 2억달러의 재정 및 기술적 지원을 받고, 공식 공급업자를 통해 1억달러의 수입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계올림픽 입장권 208만2천75장과 패럴림픽 30만장을 팔아 각각 81.9%와 70%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예상 수입은 각각 235만달러와 7만달러이다.

또 의류, 모자 등 30여개 품목의 입상용품과 인형, 열쇠고리 등 20여개 품목의 기념용품 등 휘장사업 상품의 총 판매액은 2억2천만달러로 예상했으며 4종의 기념주화 56만3천장을 발행해 3천600만달러의 수입을 예측했다.

대회 개최 5년 전부터 복권을 발행, 1천500만달러의 수익을 예상하는 등 경제효과와 흑자를 겨냥한 마케팅으로 경제올림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밴쿠버.나가노 재정난 허덕..'타산지석' 삼아야 = 올림픽은 단순히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무형의 경제효과가 있다. 하지만, 갈수록 올림픽 개최지들의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조직위는 대회를 마친 뒤 2천800만달러(312억여원) 흑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십억 달러 적자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었고,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정난에 허덕여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또 지난 2010년 개최지인 캐나다 밴쿠버는 준비과정에서부터 예산 부족으로 IOC의 지원을 받더니 결국 적게는 50억달러에서 많게는 100억달러 적자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과거 실패 또는 성공적으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개최지의 준비상황과 성공요건 등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동북부의 작은 시골 마을이었던 레이크플래시드는 1932년과 1980년 두 차례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부자 도시'로 탈바꿈했다. 연간 관광객 200만명이 찾는 세계적인 스포츠 휴양도시가 된 것이다.

지난 1994년 개최지인 노르웨이 릴레함메르는 당시 인구 2만명이 조금 넘는 산골이었지만 4천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고, 올림픽 이후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다.

또 200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이탈리아 토리노도 올림픽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05~2009년 이탈리아 국내총생산과 고용이 연평균 0.2% 증가했다.

◇경기장 시설.알펜시아 지구는 '올림픽 유산' = 평창이 계획한 동계올림픽 관련 경기시설은 총 13개로 이미 7개는 완공됐다. 2012년까지 모두 건설돼 30분 이내 거리에 있는 콤팩트한 구성의 '동계스포츠벨트'를 갖춘다.

알펜시아지구와 경기장 시설은 대회 후 동계스포츠.레저, 관광산업의 거점으로 활용된다는 면에서 `동계올림픽의 위대한 유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펜시아리조트 내의 스키점프 경기장은 동계시즌에는 점프 훈련장과 각종 대회 경기장, 하계에는 야외음악회장과 축구장, 전망대 등으로 탈바꿈한다.

크로스컨트리 및 바이애슬론 경기장은 동계시즌 각종 대회 경기장과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하계시즌에는 산악 트레킹과 골프코스로 변신한다.

보광 휘닉스파크의 프리스타일과 스노보드 경기장은 각종 대회 경기장과 동계시즌 스키장 슬로프로 사용하며 신설하는 루지, 봅슬레이 경기장 등은 겨울철과 여름철 각각 대회 경기장 및 훈련장, 체험장과 견학코스로 바뀐다.

강릉 실내빙상장은 시민을 위한 스케이트 링크와 다목적 체육관으로 제공된다. 나머지 신축되는 경기장도 일반 체육관이나 수영장, 이전 설치 등의 방안을 통해 투자의 효율성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활강경기장이 들어서는 중봉지구는 다양한 천혜의 자연자원이 있어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레저단지로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축하는 선수촌이나 기자촌 등 비 경기시설은 민간에 분양할 예정이다.

알펜시아지구는 아시아 최고의 종합휴양리조트를 목표로 조성된데다 `올림픽특구'로 지정돼 외국인 학교와 병원, 쇼핑몰 등이 들어서 올림픽 유산으로 남게 된다.

li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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