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삼구·찬구 형제 화해 물꼬 튼 금호家 故이순정 여사

이민정 2010. 5. 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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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발인식 진행, 장지는 광주 가족묘 창업주 옆【서울=뉴시스】이민정 기자 = 12일 101세를 일기로 타계한 故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 부인 이순정 여사의 영결식이 15일 오전 6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치러졌다.

고인의 자식들인 박삼구 그룹 명예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손자들인 박세창·박철완·박준경 상무, 박찬법 그룹 회장, 기옥 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 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에서 영결식이 진행됐다.

20분가량의 영결식이 끝나고 고인의 손자들인 박세창, 박철완 상무가 영정을 들고 장지가 마련되는 광주로 향했다.

고인은 이날 오전 11시 광주 금남로 금호기념관에서 노제를 치르고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인천 창업주가 안장돼 있는 광주 죽호학원 내 가족묘원에 안치됐다.

◇소원했던 삼구·찬구, 화해 물꼬 트나?경영권 다툼과 유동성 위기에 이은 불명예 퇴진과 복귀 등을 거치며 관계가 악화된 박삼구, 찬구 형제 사이가 모친의 죽음을 계기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난 1여 년간 왕래가 거의 없었던 두 형제는 모친의 임종을 앞두고 며칠 전 부터 고인의 곁을 함께했다. 고인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병상에 누워있는 어머니 앞에서 서로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4일장을 치르는 동안 빈소를 내내 지킨 형제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예전처럼 적대적이지는 않았다.

금호 관계자는 "고인의 임종 전 며칠 동안 자식들은 물론 손자들도 모두 모여 고인 곁을 지켰다"면서 "삼구·찬구 회장이 1년 여간 관계가 소원해 대화도 뜸했었는데 이번에 대화의 물꼬를 튼 것 자체가 화해를 기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런 기대를 하기도 했다.

그룹 재건을 위해서는 형제가 합심해 노력해야 하는 만큼 그룹 주변에서는 두 형제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하기를 바라고 있다.

◇정·재계 문화계 등 길게 늘어선 조문 행렬2대의 차량으로 시작했던 택시회사가 국내 굴지의 그룹으로 거듭나기까지 뒤에서 묵묵히 뒷받침하며 평생 봉사의 덕업을 쌓고 살았던 고인을 추모하는 각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연일 장례식장을 메웠다. 그룹 측은 당초 3일장에서 밀려드는 조문객들을 고려, 4일장으로 장례 일정을 변경하기도 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전두환 전 대통령, 정운찬 총리, 이용훈 대법원장, 윤진식 대통령 정책실장, 김준규 검찰총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박주선 민주당 의원,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 정세균 민주당 대표, 박진 한나라당 의원, 김광림 한나라당 의원도 빈소에 들러 고인을 애도했다.

재계 인사들도 조문도 잇따랐다.조문 첫날인 12일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둘째날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 그룹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사공일 무역협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조문 마지막 날은 구학서 신세계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 강덕수 STX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성영목 호텔신라 사장,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 등이 빈소에 들러 고인을 애도했다.

조문 기간 동안 박병석 국회의원(민주당), 김정길 전 법무부 장관, 이만섭 전 국회의장, 임채진 전 검찰총장 등도 이날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돌아갔다.

금호 그룹의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과 지원이 남달랐던 만큼 임권택 감독, 이창동 감독, 배우 안성기, 손숙, 윤석화, 박정자 씨와 가수 태진아 씨등 문화예술인들의 조문도 연일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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