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만 남았다던 터키 원전 수주 일본에 빼앗기나

2010. 12. 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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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성급한 축배가 협상력 약화 독배로

"한국 외에는 경쟁자가 없습니다."

지난 6월 터키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위해 현지를 방문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터키 원전은 수의계약"이라며 우리의 수주를 호언장담했다. 10월에는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때 터키와 원전협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처지는 이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돼가고 있다. 중간에 끼어든 일본이 우리를 제치고 터키 원전을 수주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일본 언론과 지경부 등에 따르면 터키와 일본이 이번주 흑해 연안의 시노프 원자력발전소 건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산케이신문은 일본과 터키 정부 간에 원전 건설에 대한 기본합의가 이뤄졌고 현재 세부조건을 막판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총사업비가 200억달러에 달하는 시노프 원전사업은 우리나라가 6월 터키 측과 정부 간 협력 MOU를 체결하면서 사실상 수주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터키 측이 건설비용에서 우리 측의 부담을 늘릴 것을 요구해 지난달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이후 터키 측은 우리와의 협상을 중단하고 일본으로 협상선을 변경, 진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뒤늦게 터키 원전수주 경쟁에 뛰어든 일본이 우리나라를 제치고 낙찰에 성공할 수 있는 단계까지 치고 올라온 셈이다.

정부는 일단 건설비용 등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는 다른 상황이 중단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 UAE 원전의 경우 UAE에서 건설비용을 부담하지만 터키 원전은 프로젝트파이낸스(PF) 방식으로 진행돼 우리도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원전 가격이 높아야 하는데 가격협상에서 결렬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정부의 성급한 발표가 터키의 협상력을 강화하면서 결렬의 한 이유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원전수주를 G20과 연계한 이벤트성 발표계획 등이 우리의 협상력을 약화시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본은 UAE 원전수주에서 한국에 패한 뒤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민간에 맡겨놓았던 일본 정부는 10월 민관 합동조직인 '국제원자력개발주식회사'를 출범시키는 등 이전과 달리 수주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한영일기자 han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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