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신입사원 채용 시험에 낙방한 응시생에게 위로와 격려의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배려에 감동한 낙방생은 해당 인사담당자에게 감사의 편지와 선물을 함께 보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STX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도전했다 낙방한 이모씨(28). 이씨는 지난달 29일 STX 인사팀에 '불합격했지만 신경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음료수·초코바 50개와 함께 동봉해 인사담당자에게 전달했다.

이씨가 자신을 떨어뜨린 인사담당자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낸 이유는 그가 보낸 편지 한 장 때문이다.

이씨는 낙방 이후 STX 신상진(50) 인사담당 상무가 보낸 이메일을 받았다. 이씨에 따르면 신 상무는 장문의 이메일에서 "1~3차 전형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불합격자들에게 '내가 풀어 봐도 인성·적성검사 문제가 어렵고 시간이 부족했다. 어렵게 출제해 미안하다"며 "나도 직장을 다니면서 많은 시련을 겪었고 극복했다. 구직자 여러분도 힘내라"는 내용으로 낙방생들을 격려했다.

신 상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입사 지원자도 회사의 고객이다. 인사담당자가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 취업난에 지친 구직자를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 상무의 이메일 내용은 '취업 뽀개기' 등 인터넷 취업카페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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