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폭탄 "파 한 단, 하루에 천원 씩 올라요"

2010. 9. 1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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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산업부 윤지나 기자]

한가위 상에 올릴 재료를 사기 위해 시장에 들렀다는 김숙이(60,강남구)씨는 벌써 몇 분째 애호박 하나를 집었다 놨다 반복했다. '세일'과 '3000원'이 나란히 적힌 가격표는, 세일 때 천원에 애호박 2개를 사왔던 김씨에게 영 어색하게 느껴졌다.

김씨는 "세일하면 천원에 애호박 두 개, 적어도 천 원에 한개는 샀었다" 면서 "그나마 싼 가격에 만들 수 있는게 호박전인데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채소와 과일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16일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는 이 같은 '물가폭탄'에도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 주부들의 한숨소리로 가득했다.

구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안가람(57,구로구)씨는 한가위 음식을 최소한으로 준비하려 하는데도 예산이 빠듯하다고 하소연했다.

안씨는 "사과 5개가 3만원이 넘어가는 것을 보고 과일 구입은 이미 포기했다"면서 "고추며 대파 등 요리에 꼭 필요한 양념 채소마저 모두 올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단에 3,800원 하는 대파를 집어든 안씨가 마트 직원에게 "세일하는 게 맞냐"고 묻자직원은 "맞다. 어제는 대파가 5,000원 넘게 팔렸다"고 답했다. 이 직원은 이어 "추석이 가까워 오면서 한 단 가격이 하루에 거의 1,000원 씩 올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한국물가협회는 추석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추석 제수용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차례상 준비비용이 보름 전보다 8.5% 올랐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초 서민 안정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추석 물가 대책이 천정부지로 솟은 물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태경(51,양천구)씨는 "정부의 대책으로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전혀 체감하지 못하겠다"면서 "물가는 오히려 대책을 비웃듯이 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숙이(60,강남구)씨는 "TV를 보면 높으신 분들이 물가를 살핀다며 재래시장을 찾지만 도움은 하나도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jina1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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