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직장인 '월급 한푼 안 써도' 33평 집 장만에 12년 필요

김형섭 2010. 3. 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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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지출 감안하면 무려 56년 6개월 소요【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들이 33평(공급면적 109㎡)짜리 집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월급을 단 한 푼도 쓰지 않더라도 평균 12년 2개월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만일 평균 가계지출까지 고려한다면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기까지는 무려 56년 6개월이 걸린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는 통계청의 '2010년 3월 서울의 도시근로자 가구당 소득'과 아파트 평균매매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3월 현재 서울의 109㎡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5억6948만 원으로 지난해 3월 5억4211만 원보다 5.05% 상승했다.

반면 올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서울 도시근로자 가구당 소득은 지난해 391만 원에서 389만 원으로 오히려 0.51% 하락했다. 이에 따라 내집마련 기간은 1년새 7개월이나 늘어나게 됐다.

특히 강남3구의 109㎡ 아파트는 평균매매가가 9억407만 원으로 1년 사이에 9.78%나 올랐다. 단 한푼도 쓰지 않고 월급을 꼬박꼬박 모으더라도 내 집 장만에 19년 4개월이 필요한 셈이다.

109㎡ 아파트 평균매매가가 4억7636만 원인 비강남권에서도 내 집 장만까지는 10년 2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 구별로 109㎡ 아파트 장만에 소요되는 기간을 살펴보면 강남구(10억1901만 원)가 21년 10개월이 필요해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초구(9억1602만 원) 19년 7개월 ▲송파구(8억6628만 원) 18년 7개월 ▲용산구(8억 3708만 원) 17년 11개월 ▲마포구(6억1017만 원) 13년 1개월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금천구(3억4198만 원)의 경우 7년 4개월이 소요돼 내 집 마련 기간이 가장 짧았다.

그러나 가계지출을 고려해 계산한다면 월급쟁이로만 살다가 죽기 전에 서울에서 109㎡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현재 서울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05만 원으로 이를 월평균 소득에서 빼고 남는 금액은 월 84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 돈을 모아 109㎡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서울의 경우 평균 56년 6개월, 강남권의 경우 89년 8개월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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