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추월당한 한국 조선

입력 2009. 11. 6. 15:23 수정 2009. 11. 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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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를 지켜온 국내 조선업이 중국에 추월당했다.6일 국제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중국은 수주잔량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앞섰다. 이날 현재 중국의 수주잔량은 5496만2018CGT(점유율 34.7%)로 5362만6578CGT(33.8%)를 기록한 한국보다 많았다.

이 같은 추월은 중국이 수주량을 갈수록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중국의 조선 수주는 올해 들어 더욱 늘어나 10월 말까지 중국의 수주량은 27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 세계 수주점유율 52.3%를 기록했다. 척수 기준으로도 중국은 142척을 수주해 전 세계 발주량(264척)의 절반 이상을 휩쓸고 있다.

경기침체로 전세계적인 발주 가뭄에 시달리던 시기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지속적으로 수주를 올렸기 때문이다.

또 중국 정부가 자국 조선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중국의 발주물량 중 70~80%가 중국 내 조선소로 몰리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올해 164만CGT를 수주해 31.8%를 점유하는데 그쳤다. 척수 기준으로도 56척으로 중국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업은 경기침체기에 오히려 저가 상선의 수주가 줄을 이었다"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의 발주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은 2000년 2월 수주잔량에서 일본을 추월하면서 10년 가까이 지켜온 세계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주게 됐다. 중국은 2000년까지만 해도 수주 점유율이 9% 정도에 그쳤으나 지난해 5월 30%를 처음 넘어서면서 국내 조선업을 위협해왔다.

[박종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바일로 읽는 매일경제 '65+NATE/MagicN/Ez-I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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