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물은 '포화상태'..방폐장 건설은 '지지부진'

2010. 3. 2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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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김재원 기자]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되는 방사성폐기물이 포화상태에 달했다. 그러나 이를 보관할 방폐장 건설이 차질을 빚으면서 비상이 걸렸다. 넘쳐나는 방폐물 현황과 지지부진한 방폐장 건설의 실상을 분석하는 기획특집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주] ◈ 넘쳐나는 방폐물 보관할 곳 없어

국내 4개 원자력발전소가 현재(2009년 12월) 보관 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8만6천12드럼. 이들 원전이 보관할 수 있는 저장용량은 9만9천900드럼으로 이미 86.1%에 달했다. 그러나 울진원전의 경우 벌써 저장시설이 다 차버렸다.

방폐물 저장능력이 1만5천329드럼인 이곳에서는 지난 2008년 말부터 저장이 불가능해진 628드럼을 원전 내 건물에 임시 보관 중이다.

전문가들은 임시보관 중인 방폐물의 2차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경주 월성원전도 사정은 마찬가지. 저장용량이 9천 드럼이지만 2009년 말 8천640드럼이 저장됐다. 저장용량의 96%에 도달한 것이다.

월성원전 측은 올해 안에 저장용량이 100% 찰 것으로 보고 있다. 영광원전과 고리원전도 2012년과 1014년에는 각각 방폐물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4개 원전에서 발생하는 방폐물은 이미 포화됐거나 포화상태에 다다랐지만 이를 저장할 방폐장 건설은 이런저런 암초에 부딪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방폐장 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와 방폐물관리공단은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방폐장 건설과정에서 드러난 약점에 발목이 잡혀 무기력하기만 하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른 걸까? 정부는 방폐물 저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경북 경주시 양북면에 중저준위 방폐장을 건설 중이지만 연약지반이라는 암초에 걸렸다.

방폐물관리공단은 연약지반 문제로 공기를 30개월이나 연장했다. 방폐물 저장은 한시가 급한데 방폐장 완공은 이로 인해 3년 가까이 후퇴한 것이다.

현재대로라면 빨라야 2012년 말께나 돼야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방폐물관리공단 측은 대안으로 2009년 6월 경주 방폐장 건설현장에 저장용량 6천 드럼의 인수·저장시설을 만들어 이곳에 포화상태인 울진원전의 방폐물을 임시로 저장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인수 저장시설에 보관했다가 방폐장이 완공되면 처분동굴로 저장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이 임시 보관에 반대 하고 있다.

경주시도 임시건물의 사용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 결국 인수·저장시설을 만들어놓고도 9개월째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뿐 아니라 공단은 국내 각 원전이 보관 중인 방폐물을 해상을 통해 선박으로 운송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다.

수송선의 운항계획에 대해 해당지역 어민들이 어장피해와 오염 위험성 등을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다.

결국 방폐물의 운송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방폐장 건설부터 임시 저장과 운송에 이르기까지 험로가 이어지고 있다.jwkim@cbs.co.kr

방폐장 안전성 검증조사, "부지선정 적합한 것으로 판단" 방폐장 안전성 검증 조사발표 3번째 연기될 듯 경주 방폐장 인수저장시설 사용 승인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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