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삼성에 1위 빼앗겨

최규민 기자 2011. 7. 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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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이 4년 넘게 지켜온 '자산운용업계 1위' 자리를 삼성자산운용에 내줬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펀드·MMF·파생상품 등 모든 금융상품을 다 합친 순자산(설정액에 운용수익을 합친 것) 규모 면에서 2007년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왔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8일로 삼성자산운용에 역전당했다. 20일 현재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은 34조8859억원, 미래에셋은 33조8871억원을 기록 중이다.

설정액 면에서도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래에셋의 설정액은 삼성자산운용보다 7조원 이상 많았지만 올 들어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면서 2000억원까지 줄었다. 미래에셋의 설정액은 지난해 말 38조원에서 19일 현재 34조원으로 10.6% 감소한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30조원에서 34조원으로 11.3% 증가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설정액 면에서도 미래에셋과 삼성자산운용의 순위가 이달 안에 뒤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05년에 당시만 해도 신생 회사였던 미래에셋은 적립식펀드 열풍을 주도하며 빠르게 경쟁 업체들을 추월, 2007년 5월 삼성을 제치고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후 인사이트 펀드 열풍을 발판 삼아 2위와 격차를 더욱 벌리며 2008년 4월에는 미래에셋과 삼성의 설정액이 30조원 넘게 벌어지기도 했다. 2009년 삼성이 기관의 단기 자금을 유치해 잠시 미래에셋을 추월한 것을 빼면 미래에셋이 사실상 4년 이상 업계 1위로 군림해 왔다.

최근 두 회사의 위상이 뒤바뀐 가장 큰 이유는 국내 펀드시장 위축이다. 미래에셋의 총 설정액 가운데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압도적인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MMF(머니마켓펀드), 파생상품, 재간접투자 펀드(펀드 오브 펀드) 등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펀드시장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동안 미래에셋이 삼성보다 훨씬 큰 충격을 받았다. 또 삼성이 지난 2009년 연기금 풀 주관사로 선정돼 기관 자금을 많이 유치한 것도 한 원인이다.

수익률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자산운용사별 수익률 면에서 삼성자산운용은 JP모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데 비해 미래에셋은 29위로 처져 있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이 여전히 최강의 아성을 지키고 있는 펀드시장에서도 두 회사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올 들어 미래에셋의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7조원에서 23조원으로 15.6% 감소한 반면, 삼성은 8조원에서 9조2500억원으로 15.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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