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家 테마서 신소재까지'..화려했던 액티의 몰락

안재만 2010. 4. 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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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20배 급등..개인 최대관심주

- 前대표 1100억 횡령 혐의..`실질심사 가능성 높아`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LG가 3세 구본호씨 효과에다 탄소나노튜브(CNT)사업 진출로 한때 20배 가까이 올랐던 액티투오(047710)가 결국 상장폐지 위기를 맞게 됐다.

9일 검찰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액티투오는 전(前) 대표이사 박성훈씨가 1100억원 규모의 횡령사건에 휘말렸다.

박성훈씨가 인수한 액티투오와 에스씨디(042110), 엔티피아(068150) 등에서 모두 1100억원을 횡령하고 700억원 이상의 손실을 회사에 끼쳤다는 게 검찰측 주장. 이에 액티투오와 에스씨디, 엔티피아 그리고 에스씨디가 투자한 에듀패스(031950)는 8일 동반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이미 하한가의 공포를 맛본 투자자들이지만 아직 공포는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파악된다.

비록 전날 진행된 횡령설 조회공시에서 `확인된 바 없다`고 밝히면서 거래 정지되지는 않았지만, 전례를 볼때 액티투오와 에스씨디 등 계열사들은 조만간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한국거래소는 회사측이 횡령설을 부인해도 검찰측 발표 내용을 입수한뒤 재공시를 요구한다.앞서 횡령건이 터진 한글과컴퓨터(030520), 아리진(067850) 모두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검찰 발표내용과 같은 조회공시 답변이 이뤄지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검토를 위해 거래정지된다.

액티투오는 지난 2007년 여름 LG가 3세 구본호씨가 인수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액티투오는 재벌가 테마가 전혀 반영되지 않을 당시만 해도 800원~2000원에 매매됐으나 구본호씨 인수 소식을 전후로 3만52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재벌가 테마의 부작용이 제기되고, 관계자들의 주식이 반대매매로 출회되면서 다시 4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이때 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CNT)사업 성과가 발표되고 양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재차 1만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이에 투자자들은 대량양산 및 매출 성과를 기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년여의 시간동안 아무런 성과를 내놓지 못했고, 주가는 540원(전날 종가)까지 하염없이 흘러내리기만 했다.

투자자들이 액티투오에 몰렸던 것은 액티투오가 각각 15일(이틀은 10% 이상 급등), 9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할 정도로 상승 탄력이 좋았기 때문. 투자자들은 `혹시나..`하는 심정으로 액티투오에 몰렸지만 액티투오는 끝내 대박을 안겨주지 못했다.

검찰 발표 및 회사측에 따르면 박성훈 전 대표는 횡령금 가운데 적잖은 금액을 회사 주식 인수 및 M&A에 사용했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은 회사측이 조작한 주가의 허상에 투자한 꼴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또 한차례의 이상급등을 기대하고 주식을 팔지 못했을 것"이라며 "투자의 원칙을 지켜야한다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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