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유조선 수주 취소, 업계 파장은

양이랑 2010. 3. 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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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목돋보기) 현대重 삼성重 등 조선주 일제 약세

- 증권사들 "이번 취소는 신생선사 자금난 때문"

- 업계 추가 발주 취소 가능성 낮아.. 확대해석 경계해야

[이데일리 양이랑 기자] 현대중공업의 유조선 수주 계약이 취소되면서, 업계에 이같은 수주 취소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 17일 현대중공업은 4802억원 규모의 유조선 5척 공급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이 수주는 지난 2008년 6월 체결된 것으로, 당시 유조선 총 9척(8520억원)이 계약됐으며, 이 중 5척이 계약 해지됐다. 나머지 4척은 기존 계약에 따라 건조돼 2011년에 인도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따라 18일 증시에서는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조선주가 약세를 타고 있다. 오전 10시13분 현재 현대중공업이 2.8%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2.57%), 대우조선해양(-1.81%), 현대미포조선(-2.03%) 등도 동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대형 조선업체들의 추가적인 발주 취소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수주 취소는 해외 신생 선사의 과잉 발주와 자금난에 따른 것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진단이다.

김홍균 한화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퀘스트마리타임의 발주 물량이 취소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신생 선사의 선박 자금 조달 어려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은 아직 관련 선박 건조를 시작하지 않았고 선수금도 20%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수주 취소의 귀책 사유(자금조달 실패)가 상대방에 있어 관련 비용을 선주가 부담하는 조건이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번 계약 취소 규모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2.4% 수준으로 금액 면에서는 미미한 편이다. 그러나 조선업 전반에서 수주 취소가 확대되는 전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번 취소가 경각심을 일깨워준 건 맞지만 지나친 우려는 삼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취소건은 특정 선주의 과잉발주에 따른 국지적인 문제로 다른 선종과 발주자에게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업계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건드린 뉴스지만 부정적 측면을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조선 3사에게 추가적 발주 취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상당수의 취소 관련 협상이 인도지연 등으로 합의점을 찾으면서 마무리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수주를 취소한 선주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에 발주한 선박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덧붙였다.다만 업황 개선이 불투명하고, 최근 컨테이너 운임 상승도 수요 회복보다는 공급량 조절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경계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컨테이너 운임의 상승으로 조선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이는 해운 업황 개선이 신조선 발주로 이어진다는 기존 발주 매커니즘이 만들어낸 허상일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주요 업체들이 인도 지연을 통해 선박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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