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의 '비명'.."감자 한개가 1000원 넘어요"

2009. 4. 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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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당근·고구마 등 농산물값 천정부지일부 아이스크림도원재료 탓 50% 올려

감자와 당근, 배추 등 농산물과 아이스크림 등 장바구니 물가가 최근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

16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저장물량인 노지감자(수미종) 상품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15일 현재 ㎏당 평균 4651원으로 평년 가격 3264원에 비해 42.5% 높다. 한 달 전의 2158원에 비하면 115%나 올랐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에서 감자는 100g당 558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2.9%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1개에 1000원이 넘는다. 롯데마트에서도 100g당 520원 수준이다. 불과 1년 만에 41% 이상 가격이 급등한 '금(金)겹살(삼겹살)'처럼, 구황작물이던 감자마저 귀한 '금자'가 된 셈이다.

배추 역시 금값이다. 신세계 이마트에서 이날 현재 배추 한 통의 값은 238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1480원과 비교하면 60.8%나 오른 셈이다. 고구마도 오르기는 마찬가지. 이마트에서 밤고구마는 지난해 4월에 비해 11.1% 오른 4300원(1㎏), 호박고구마는 13.6% 오른 4980원(800g)에 팔리고 있다. 당근 역시 한 달 전보다 40% 가까이 올랐다. 지난달 ㎏당 887원 수준이던 무세척 당근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1180원을 나타내고 있다. 대파(1단)는 산지가 전남에서 전북으로 바뀌면서 출하량이 줄어 지난주보다 300원(33.3%) 오른 1200원에 팔리고 있다.

이 같은 야채 가격 급등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이상기온 탓으로 보인다. 감자의 경우 가을에 저장되는 노지감자가 지난해 이상기후로 작황이 나빴고, 이맘때 출하되는 제주 감자도 냉해를 입으면서 물량이 부족한 형편이다. 3월부터 출하됐어야 할 하우스 햇감자마저 올 봄 들어 극심한 가뭄 등으로 출하 시기가 지난해에 비해 늦어졌다. 배추와 고구마 역시 폭설 등으로 저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에서 물량 확보가 힘들어졌다.

유통업계에서는 본격적으로 햇채소가 출하되어야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야채팀의 허영재 바이어는 "이번주부터 산지에서 햇감자가 출하되고 있어 감자값은 점차 하락세로 접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주부터 햇배추가 나오고 있지만 저장 물량이 워낙 나쁘고, 고구마는 6월이나 되어야 햇고구마가 나오므로 당분간 이들 야채 가격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여름을 앞두고 아이스크림 값도 최대 50%나 훌쩍 올랐다. 롯데삼강은 지난해 여름 1000원에 살 수 있었던 '국화빵과 아이스크림'과 '쿠키오'를 최근 1500원으로 올렸다. 빙그레 역시 '붕어싸만코'를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인상했다. 앞서 해태제과의 '클런치킹'과 '꿀호떡'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상향조정됐다.

빙과업체들은 우유 등 원재료 값이 크게 올랐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소비자들은 주원료 중 우유 비중이 15% 안팎에 불과한데도 원재료 가격 급등을 이유로 50%까지 올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주부 김모씨(29)는 "조금만 사려 해도 몇만원이 훌쩍 넘어 장보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 박지희기자 violet@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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