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부업체들 한국서 '떼돈' 벌었다

박병률 기자 2010. 4. 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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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와머니 1316억 흑자 등 작년 대부업계 1·2위 차지

지난해 대형 대부업체들의 이익이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로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서민들이 급전마련을 위해 대부업자들을 많이 찾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상위권을 휩쓸며 떼돈을 벌어들였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자산 기준 7대 대부업체의 2009 회계연도 순이익은 3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2% 급증했다. 7대 대부업체는 에이엔피파이낸셜(러시앤캐시), 산와대부(산와머니), 페닌슐라캐피탈, 그린씨엔에프, 웰컴크레디라인, 바로크레디트, 리드코프 등으로 전체 대출의 52.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일본계 업체인 산와대부와 에이엔피파이낸셜이 막대한 순이익을 남겼다. 산와대부는 2008년 12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316억원 순이익으로 전환했고 에이엔피파이낸셜도 전년 대비 20.3% 늘어난 1194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업계 1, 2위를 차지했다. 미국계인 페닌슐라캐피탈(112억원), 국내업체인 그린씨엔에프(133억원), 웰컴크레디라인(105억원), 리드코프(139억원) 등은 100억원대 순이익을 남겼다.

대부업체의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금융위기로 대출 규모가 크게 확대된 반면 연체율은 별로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다 일부 일본계 업체는 상당한 환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7대 대부업체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9.44%로 은행권(0.39%)의 24배에 달해 '알짜장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계 기업들이 대부업계를 휩쓸다시피하자 추가로 한국 진출을 타진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최고이자율을 현행 연 49%에서 연 44%로 낮추기로 했지만 일본도 올 6월부터 최고이자율을 연 20%로 인하할 예정이어서 한국영업이 여전히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부업법 위반은 전년보다 3배가량 증가한 1만5127건에 달했다. 대부업법 위반은 2006년까지 500건대에 머물렀으나 2007년 3065건, 2008년 4872건 등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470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3420건, 서울 2162건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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