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언론도 '한국경제 때리기' 나섰나

2009. 3. 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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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회보 "한국 파산위험 높다"…당국 외신보도 대응 필요(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주가와 환율 등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 가운데 뚜렷한 근거없이 한국경제를 폄하하거나 왜곡하는 외국언론들의 '한국경제 때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 때리기'를 주도해온 영국 언론에 이어 아시아권인 홍콩의 한 언론도 4일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한국의 국가부도 위험이 높다'는 내용의 일방적인 기사를 보도했기 때문이다.

홍콩의 '친중국계' 신문인 문회보(文匯報)는 이날 '금융쓰나미 아시아 강타…파키스탄·한국 가장 위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우리나라를 파키스탄과 함께 아시아 국가 가운데 국가파산 위험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분류했다.

문회보는 한국의 국가파산 위험도가 높은 이유로 한국의 외화보유액이 지난해말 현재 1천800억달러가 넘지만 단기외채의 비율이 20%를 넘는데다 한국은행들의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이 136%로 높은 점 등을 꼽았다.

특히 이 신문은 원화의 환율이 금년 연초 대비 17% 가량 하락하고 있는데다 무역수지 적자도 확대되고 있어 '제2의 아이슬란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 신문은 아르헨티나,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니카라과, 두바이 등도 국가파산 위험이 높은 나라들로 분류했다

그러나 세계 12위권의 경제규모로 세계 6대 외환보유국가인 우리나라의 경제를 경제규모 40위권의 파키스탄 등 경제규모가 작은 나라와 동렬에 놓고 비교하는 것 자체부터 문제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더구나 이 신문이 '국가파산 가능성'의 근거로 제시한 '단기외채 비율 및 예대율 과다 주장'도 경제학적 근거가 없는 일방적인 주장에 가깝다.

이에 앞서 경제전문지인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일 "아시아지역에서 신용위기의 주요 피해국인 한국이 지난해 4분기에 대외채무 450억달러를 상환했지만 여전히 순채무국"이라면서 납득하기 어려운 논리로 '한국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지난달 26일에는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7개 신흥시장국의 위기상황 평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헝가리에 이어 한국을 폴란드와 함께 세번째 위기 취약 국가로 꼽기도 했으며, 영국의 더 타임스도 지난해에 근거도 없이 "한국에 검은 9월이 닥치고 있다"며 '대한민국호(號) 난파설'을 제기한 바 있다.

이같은 일부 외국언론들의 '한국 때리기'는 곧바로 '사실무근'으로 판명되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에도 한국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일부 외국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해당 언론에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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