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도전쟁..韓·中·日·獨·佛 5파전

2010. 7. 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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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철도시장이 새로운 '노다지'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세계 각국이 인프라스트럭처 확충을 위한 재정지출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철도사업은 신규 고용창출과 경기부양 효과를 톡톡히 거둘 수 있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철도시설 확충은 철강, 토목, 전자장비, 기계부품 등 각종 기반산업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거점도시와 지방 간 개발 격차가 심한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가들은 철도시설 확충으로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목표도 달성할 수 있어 철도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철도시장은 2015년까지 646조원의 수주 매출이 예상되며 그 수치는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3%씩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세계 각국에서 발주 예정인 원자력발전소 계약금액이 약 1200조원 규모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2015년까지 646조원 계약이 예정돼 있는 고속철 시장은 계약 규모에서 원전에 맞먹고 있으며 고용ㆍ건설 하도급 회사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 효과까지 생각한다면 원전을 앞지른다.

이에 따라 이미 고속철을 도입하면서 철도 기술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한국 등 주요 각국은 수주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시점에서 고속철을 해외에 수출할 만큼 기술력을 갖춘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프랑스 독일 중국 스페인 등이다. 한국은 최근 잇따른 원자력발전소 수주로 또 다른 대형 수주사업인 고속철 수주에 정부가 직접 나섰다.

민간사업에 정부가 참여한 것은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일본은 아예 고속철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민ㆍ관ㆍ정 공동 해외 수주기관 'JARTS'를 설립해 정보수집, 컨설팅, 타당성 조사 등을 수행하고 있다. 프랑스도 SYSTRA라는 국영기관을 세워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고속철 건설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국까지 가세해 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한국 철도 수주 노력을 견제하고 있으며 민ㆍ관 합동으로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아르헨티나와의 정상회담에서 아예 100억달러만큼의 투자해 철도를 지어주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사업성이 높은 고속철을 놓고 한국이 참여해 격전을 벌일 수 있는 첫 무대는 브라질이 유력하기 때문에 향후 관심은 브라질에 모아지고 있다. 브라질은 상파울루~리우 구간(511㎞)을 연결하는 24조원짜리 고속철 건립공사 입찰을 오는 11월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전국을 연결하는 13개 권역의 고속철도망 건설계획을 발표했는데 그중 가장 빨리 가시화되는 곳이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지역이다. 베트남은 326억달러를 투자해 북부 하노이와 남부 호찌민 간 1630㎞를 10시간에 주파하는 철도를 2020년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이며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고속철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민구 기자 /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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