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위기와 다르다" 차별론 부각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 5. 27. 04: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파생상품 이슈없고 재정긴축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없어]

유럽위기가 파국적 결과를 몰고 왔던 2008년 금융위기와 다르다는 차별론이 월가에서 부각되고 있다. 유럽위기가 세계증시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은 맞지만 더블딥(이중침체)- 디플레이션- 신용경색이라는 극단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최근 증시조정은 새로운 약세장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강세장에서의 조정(bull market correction)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2008년과 달리 파생상품, 레버리지 문제 없다

2008년과 달리 위기의 원인이 간단하고 세계경제가 회복되는 시점에 발생, 위기의 완충지대가 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

LPL 파이낸셜 클라인탑 수석시장전략가는 26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유럽 나라빚이 많은 것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2008년처럼 크레디트 디폴트스와프(CDS)와 같은 파생금융상품과 레버리지로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것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경제여건이 성장에 우호적이며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을 늦추는 등 정책대응의 여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시각에서는 그는 다시 미국 주가지수가 4월 고점으로 회귀할 것으로 내다보고 주식을 살 것을 권했다.

모간 키간운용의 케빈 기디스 채권담당 수석이사도 이날 "최근 한달간 주가하락과 미국 국채상승이 지나쳤다"며 "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고 신용이 말라버렸던 2년전에 비해 지금 경제가 훨씬 나은 모양을 하고 있음이 지표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래리 해시웨이 UBS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전략팀장은 "자산가격이 더 하락 위험은 있지만 성장이 전복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최근 시장움직임은 조정이지 긴 약세장의 시작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유럽 재정긴축 꼭 나쁘지 않다"

아울러 유럽이 문제의 화근을 지금 서둘러 파내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시각도 있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뉴욕주 아시아계 투자회사 사장은 "유럽은 미국과 달리 문제를 본 순간 뿌리를 뽑자고 생각한 것 같다"며 "당장은 경제에 하강압력을 주겠지만 일정기간 후에는 강력한 회복력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 등 위기 원인을 조기에 수술한 나라는 빨리 회복하고 일본, 태국 등 구조개혁을 뒤로 미뤘던 나라는 아직도 저성장 질곡에서 헤매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유럽계 금융사는 유로의 과격한 절하없이도 구조개혁을 큰 충격없이 이뤄낼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영미권 학자들은 통화절하와 수출이라는 경제스펀지가 없는 상태에서 재정긴축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최근 도이치뱅크 경제분석팀은 분석보고서에서 "덴마크 등 발틱해 연안국들에서 자국통화를 절하시키지 않고서도 재정적자를 괄목하게 줄인 경험이 있다"며 "통화가치 조정이 없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고통분담에 대한 국민적 합의만 있으면 해 볼만하다(doable)"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 중반 덴마크가 예산을 대대적으로 삭감한 뒤 민간 소비와 투자가 강하게 회복됐다.

뉴욕타임스는 경제학자들이 이같은 미스테리한 현상을 '리카도 효과'와 연관 짓고 있다고 전했다.

리카도 등가성이라고도 하는 리카도 효과란 일종의 세금에 대한 극단적 기대효과다. 지금 정부지출이 크게 축소되면 나중에 세금이 줄고 이에 따라 미래 가처분소득이 늘 것으로 예상해서 사람들이 현재의 지출을 늘리게 된다는 것이다.

논란이 많은 극단적 기대가설이지만 유럽 재정긴축이 경제에 파국적인 침체효과를 주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이날 뉴욕증시는 글로벌 우려와 한반도 긴장이 다소 가라앉으며 반등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오후 3시19분 현재 다우지수는 13포인트 오른 1만58을, 나스닥은 3포인트 오른 2214에 머물고 있다.

▶ (머니마켓) 성공투자의 지름길 '오늘의 추천주'

▶ (머니마켓) 오늘의 증권정보 '상승포착! 특징주!'

▶ (머니마켓) '한발 빠른 모바일 종목' 체험 접수 중

뉴욕=강호병특파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