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억 유로도 부족했다"..世界 금융시장 대혼란

안정준 기자 2010. 5. 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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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기자][유로존, 그리스 1100억유로 지원 공식 승인 불구 美·歐·亞 증시 폭락 이어져]

그리스 국가채무 위기에 대한 공포를 잠재우기에는 1100억 유로(1450억달러)도 부족했다.

긴급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정상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국제통화기금(IMF)의 1100억유로 규모 구제금융 지원이 공식 승인됐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자유낙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100억유로 지원안 공식 승인=

AP통신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유로존 정상들이 7일(현지시간) 정상회의를 갖고 그리스에 3년간 1100억 유로를 지원해 주는 방안을 공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은 5%의 금리로 800억유로를 지원케 되며 나머지 지원금은 IMF가 분담하게 됐다.

당초 국내 반대여론에 부딪친 유로존의 맹주 독일이 그리스 지원 법안을 이끌어 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상원과 하원 모두 7일 압도적 표차로 이를 승인하며 유로존 전체의 공식적 지원 합의로 연결됐다. 1100억유로의 구제금융 규모 또한 지난달 거론된 450억유로 지원안의 두 배를 크게 넘어서 이번 지원안 합의의 극적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금융시장 추락은 이어져=

하지만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은 유럽의 대규모 구제금융 지원 결정과는 무관하게 수직 낙하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62% 밀렸으며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 30지수는 각각 4.6%, 3.27% 급락했다. 유럽 대륙을 벗어난 지역의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 S&P500 지수는 1.53% 내렸으며 유럽 증시 개장 전 마감된 닛케이 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3.1%, 1.06% 하락했다.

그리스 국채 수익률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가 부도에 대한 위기감을 반영했으며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7일 소폭 상승했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무려 4% 내려앉았다.

◇위기 들불처럼 번져, 1100억 유로도 부족하다?=

1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날 금융시장의 약세가 이어진 이유는 다른 지역으로의 그리스 위기 전염 속도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주요 은행들은 7일 유럽 중앙은행(ECB)에 "유로존 회원국 채권의 마지막 구매자가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스 위기가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유럽을 넘어 유로존 금융권 전체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차기 유럽은행(ECB) 총재 물망에 오르는 악셀 베버 ECB 정책위원은 "그리스 위기는 유로존 전체로 전염될 우려가 있다"라며 "금융시장과 통화 시스템 안정성에 위기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히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미국 금융권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전망도 나오기 시작한다. JP모간 체이스, 모간 스탠리, 씨티그룹 등 미국의 '빅5' 은행도 유럽 부채에 상당부분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시장관계자들 사이에서 제기된 가운데 '닥터 둠'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그리스 사태가 미국과 일본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존 근본적 문제 해결 필요…EU 대책마련 나선다=

11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 역시 유로존의 근본적 문제를 풀기에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되며 이날 금융시장 급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사태는 그리스 개별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단일환율 적용에 따른 역내 국가간 불균형과 경상수지 적자 회원국에 대한 관용적 태도 등 유로존의 고질적 모순 때문에 비롯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때문에 유로존과 IMF가 1100억유로의 자금을 그리스에 수혈한다 해도 이 같은 근본적 문제의 해결 없이는 위기를 연장시킬 뿐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유럽은 1100억 유로 지원 이후의 보다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헤르만 판롬파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유로존 정상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9일 브뤼셀에서 긴급 재무장관 회의를 갖고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긴급 EU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그리스에 단발적으로 적용됐던 구제금융 시스템을 대체할 항구적 재정안정 시스템 구축과 회원국 재정건정성 강화 등도 집중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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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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