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그랜드세일 국민 세금만 축냈나

2011. 3. 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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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세일 행사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운영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세금만 낭비하고 별다른 성과는 없는 행사가 될 겁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이하 한방위)가 주관해 지난 1월 10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50일간 진행된 '2011 코리아그랜드세일'에 대해 성과는 미약하고 예산만 축낸 행사라는 비판 목소리가 높다. 특히 참여 업체들은 하나같이 한방위의 홍보와 운용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한국 방문객들의 쇼핑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열린 행사로 1만4000여 업체가 참여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한방위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등에서 내려받은 할인쿠폰을 참여 업체에 제시하면 할인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행사 기간 한방위가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놀이공원 등 '빅20'으로 지정한 곳은 물론 각 지역 로드숍에서도 할인 혜택을 받은 관광객은 극히 미미했다. '빅20' 업체 가운데 홈플러스는 행사 기간 전 매장에서 할인된 금액이 1000만원 정도였다. 이는 모든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받은 총 할인 금액이 하루 평균 20만원이라는 의미다. 컴퓨터 등 고가 전자제품도 행사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하루 이용 고객이 전국에서 10명 안팎 수준이었던 것.

롯데월드도 할인쿠폰을 이용한 고객이 2000명 정도에 그쳤으며 삼성 에버랜드 역시 외국인 입장객 대비 1% 미만에 그쳤다고 밝혔다.

특급 호텔들이 밝힌 고객 비중 역시 0.3~1% 정도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마저도 개인이 알고 이용하기보다 외국 여행사 등을 통해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 호텔 관계자는 말했다.

백화점 업계 역시 애초에 참여 브랜드가 30% 정도로 적었고 정기세일 등과 겹치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타임스퀘어의 경우 별도 할인쿠폰도 만들었지만 회수량은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밖에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 등의 로드숍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물건을 구매하면서 그랜드세일 혜택을 본 관광객이 가게당 5명이 넘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대해 참여 업체들은 홍보 방식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총 6억원의 홍보 예산이 책정됐지만 타깃 관광객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면서 소수의 행사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또 '그랜드세일'이라는 거창한 이름에 비해 10~30% 정도의 낮은 할인율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국가에서 지원을 많이 하고 참여 업체들도 쇼핑특구로 유명한 홍콩처럼 행사 기간 50~70%의 빅세일을 해야만 장기적으로 관광객이 모일 수 있다"며 "지금은 모두 하니까 눈치보면서 시늉만 내고 있는 것"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한방위 측은 아직 행사의 공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추후 해당 업체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후 일정을 잡아 평가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지용 한방위 마케팅팀 차장은 "처음 진행한 행사라 의욕에 비해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내부 평가를 통해 향후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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