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좋다던 식품업체, 알고 보니 어닝쇼크 '왜?'

2011. 1. 3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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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산업부 육덕수 기자]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의 '어닝 쇼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식품업계 대표기업인 CJ제일제당의 실적도 시장의 예상치보다 나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식품업체가 처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렇게 국내 식품업체들의 실적이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여파로 '어닝 쇼크'를 보이면서, 이 같은 식품업체의 어려움이 올해 물가 상승의 잠재적인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 국제 원자재가격 고공행진, "식품 맏형도 쉽지 않네"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규모를 자랑하는 CJ제일제당이었지만, 수십 년 만에 최고가라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유탄은 피해 갈 수 없었다.

지난 27일 실적발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매출액 규모는 유지했지만, 기업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지표인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27%가량 급감했다.

이는 보수적으로 실적을 평가한 시장의 예상치보다도 낮은 수준이어서 실적 발표 당일 식품업계에 적지 않은 걱정거리를 안겨줬다.

CJ제일제당 내부에서도 올해 목표 매출액 4조원을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허탈함도 적지 않으리라고 알려졌다.

수십 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원당 가격에 속절없이 이익이 모래성처럼 사라진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판관비를 늘리며 마케팅에 열과 성을 다했지만, 치솟는 원가의 벽은 간단하지 않았다.

실제 국제 곡물가의 동향을 살펴보면, 설탕의 원료인 원당인 세계적인 이상 기후로 지난 30년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주요 원재료인 밀가루 역시 호주의 대홍수 등 악재로 상반기에 뷰셀당 400센트에서 800센트로 가격이 치솟은 상황이다.

업계 맏형인 CJ제일제당의 참담한 실적에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받는 다른 식품 업체들의 실적 역시 참담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콩 가격에 영향을 받는 풀무원 등도 실적 역시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증권가에서는 나오고 있다.

◈ 사조해표도 실적 급전직하, 식품업체 실적 악화 예상

실제 CJ제일제당에 며칠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사조해표의 실적도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사조해표는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47%가량 줄었고, 순이익은 61%가 감소했다. 식용유가 주제품인데, 원료로 쓰이는 콩의 국제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사조해표의 주가는 어닝쇼크 여파로 출렁이기까지 했다. 이렇게 식품업체들은 실적 악화가 예상되자 활황을 보이는 주식시장 속에서도 식품주가는 큰 주목을 못 받는 상황이다.

더욱이 식품업체의 실적 악화는 경영 악화로 이어져 결국 가격 인상의 압박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어 최근 가뜩이나 들썩이는 물가 상승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정부 당국이 최근 식품업체 가격담합 조사에 나서는 등 가격 인상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국제 원자재 가격의 유탄을 맞은 식품업체의 고심은 한동안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cosmo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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