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비켜" 토종끼리 1위 다툼

김주현 기자 2010. 10. 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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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리너스, 매장수 선두 탈환카페베네, 잇단 출점 '추월' 임박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본격 성장한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은 그동안 스타벅스와 커피빈을 중심으로 한 외국산 브랜드가 주도해왔다. 그러나 올 들어 국내 대기업 계열사와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공격적인 매장 확보에 나서면서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하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스타벅스가 최근 롯데 계열 엔제리너스에 매장수 1위 자리를 내줬다. 스타벅스는 99년 국내에 진출했다. 엔제리너스는 9월 말 현재 전국에 324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321개인 스타벅스를 제쳤다. 그러나 엔제리너스의 1위 수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카페베네가 10월 말까지 매장을 327개로 늘리기로 하면서 1위 탈환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엔제리너스와 카페베네는 연말까지 각각 매장수를 370개 안팎으로 늘리며 1위 다툼을 벌일 예정이다.

'토종 1호' 커피 브랜드 할리스도 248개인 매장을 연말까지 290개로 늘리며 경쟁업체들을 추격하고 있다.

토종 브랜드 강세와 함께 커피전문점 매장수도 급증세다. 3월 1475개였던 상위 8개 업체의 매장수가 8월 들어 2144개로 늘었다. 연말에는 2500개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디야와 이랜드 계열의 더 카페 등 테이크아웃 전문점까지 합치면 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 매장은 35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업체들의 출점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직영점만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올 상반기에만 27개의 매장을 새로 열었다. 엔제리너스는 지난해만 103개 매장을 연 데 이어 올해 말까지 80개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여기에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싸이더스HQ와 제휴한 카페베네가 공격적인 가맹점 확장에 나서며 2년 새 270개가 새로 생겼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은 롯데, CJ 등 대기업은 물론 카페베네, 할리스 등 전문 프랜차이즈까지 뛰어들며 군웅할거의 시대가 돼 버린 셈이다.

업계는 그러나 커피시장이 '레드 오션'이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블루 오션'으로 보고 있다. 국내 커피시장은 2008년 1조7800억원에서 지난해 2조2360억원으로 30%가량 증가했다. 이 중 커피전문점은 5500억원 규모로 전체 커피시장의 25%가량을 차지한다. 2008년 한 해 동안 성인 한 사람당 연간 288잔의 커피를 마셨지만 2015년이면 400잔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커피전문점이 연말까지 2500개로 늘어난다 해도 일본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 김주현 기자 amicus@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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