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연리 8%대 후순위채 투자는..

2010. 3. 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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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연 8%대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대 초반인 시중은행 예금금리를 고려하면 2배에 달하는 고금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의 유혹에만 흔들리지 말고 해당 저축은행의 건전성 등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축은행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15일부터 17일까지 지방 저축은행 계열사별로 후순위채권 청약을 접수한다.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이번 후순위채는 1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이표채 방식이며 만기는 5년 1개월. 금리는 연 8.1%다. 최저 청약금액은 1000만원이며, 100만원 단위로 추가 청약할 수 있다.

총 발행 한도는 750억 원으로 솔로몬저축은행(서울) 450억 원, 부산솔로몬저축은행 100억 원, 경기솔로몬저축은행 200억 원 등이다. 청약은 해당 저축은행이 소재한 지역 내의 영업점에서만 가능하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발행된 솔로몬저축은행 후순위채는 저축은행 업계 사상 최대인 3.74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었다"며 "이번 후순위채 발행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9.21%다.

한국저축은행도 이달 말 3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금리는 솔로몬저축은행과 같은 연 8.1%로 결정됐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다음 달 중순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금리는 8%대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후순위채가 제공하는 연 8%대 금리는 최근 4%대 초반으로 주저앉은 시중은행 예금금리와 비교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대다수 후순위채가 이자를 매달 받을 수 있는 이표채 방식을 택하고 있어 이자로 생활하는 은퇴자들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금리만 보고 창구로 달려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선 후순위채는 만기가 5년 이상으로 길다. 장기간 돈이 묶이는 셈이다. 중도에 현금이 필요하면 은행 창구에 판매 의사를 밝히고 매수자가 나타나면 은행 중개 하에 명의변경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후순위채는 말 그대로 채권순위가 가장 마지막인 채권이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축은행이 위기를 맞게 된다면 원금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저축은행들이 자본확충에 나서는 이유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 때문이라는 평가가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후순위채 투자 시 해당 저축은행의 BIS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을 꼼꼼히 살펴 투자하되 '몰빵'은 피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즉 BIS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의 우량 저축은행 후순위채에 투자하고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접근하라는 얘기다.

최근 영업정지를 당한 전일저축은행(전북)의 경우 후순위채 투자자들은 원금조차 회수하지 못하게 된 것이 단적인 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변동성이 큰 만큼 5년 내에 부도가 나지 않을만한 안전한 곳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19호(10.03.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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