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 확대로 수도권 주택 매수 문의 '뚝'

2009. 9. 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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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 노원, 송파 등 상승세 `주춤'(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정부가 투기지역인 강남 3개구에 적용하던 총부채상환비율(DTI)을 7일부터 서울과 수도권의 비투기지역까지 확대해 적용키로 하면서 주택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

DTI는 총소득에서 연간 부채 상환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이 비율이 50%이면 연간 대출 원리금 상한액이 연소득의 50%를 넘지 못하도록 대출액을 제한받는다.

6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역 주변의 중개업소에는 DTI 확대 시행을 앞두고 매수 문의가 자취를 감추면서 거래도 끊겼다.

올 들어 대출을 낀 투자 수요가 많았던 강동구 고덕, 둔촌동 일대 재건축 단지의 경우 매수문의가 사라진 채 향후 집값 전망을 묻는 집주인들의 문의만 이어지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의 S공인 대표는 "강동구는 강남과 달리 대출 규제가 없었고, 저금리가 지속되다보니 매수자들의 대출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며 "당분간 호가가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과천시와 양천구 목동 등지의 아파트 값도 오름세를 멈췄다.과천시 S공인 관계자는 "과천은 DTI가 60%여서 40~50%인 서울보다는 낫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지 않겠느냐"면서도 "정부의 규제가 가해진 만큼 일단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거래가 종전보다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강북이나 의정부 등 수도권 외곽에서도 전셋값 강세로 전세 대신 매매수요로 돌아섰던 사람들이 이번 대출 규제로 움찔하고 있다.

특히 소득이 고르지 않은 자영업자나 주부 등은 상실감이 큰 상황이다.노원구 상계동의 P공인 대표는 "대출을 끼고 집을 사려했던 수요자들이 원하는 만큼 대출이 안될까 봐 걱정이 많다"며 "최근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던 상황인데 이번 조치로 상승세는 멈출 것 같다"고 말했다.

도봉구 도봉동 U공인 관계자도 "주말인데 매수 문의 전화는 한 통도 못받았다"며 "대출을 조인다니 집을 사겠다던 매수자들이 모두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현재 DTI가 적용되고 있는 강남, 송파구 등도 마찬가지다.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 값은 지난주 자금출처 조사 이후 1천만원 떨어졌다가 지난 4일 DTI 확대 방침 발표 이후 1천만원 정도 추가 하락했다.

이 아파트 112㎡는 지난주 12억5천만원에서 현재 12억4천만원, 119㎡는 15억1천만원에서 15억원으로 각각 1천만원씩 내렸다.

S공인 관계자는 "집값 상승을 잡겠다는 정부 의지가 확고해지자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춰서라도 빨리 팔겠다는 입장"이라며 "비투기지역의 집을 팔고 이사하려 했던 사람들은 대출 규제로 살던 집이 안 팔릴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의 약발이 얼마나 길게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한다.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수도권 비인기지역은 대출 규제 영향으로 매수자들이 급감해 가격이 하락할 수 있지만 집값이 비싼 곳은 어차피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이 사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잠시 오름세가 주춤하다 추석 이후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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