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운정3지구 이자폭탄에 7명 자살 소문 '확산'

우영식 2011. 5. 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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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진상조사 필요하다" Vs LH.경찰 "파악된 바 없다" 공방

(파주=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 파주시 운정3지구의 토지주 윤모(48)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계기로 운정3지구에 '이자폭탄 때문에 숨진 사람이 더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파주운정3지구수용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사실일 개연성이 있다'며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보상 지연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숨진 사람은 윤씨 1명'이라고 반박하고 나서는 등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해 1~8월 파주시 교하읍 일원에서 스스로 삶을 포기한 사람은 모두 14명으로, 이중 7명이 윤씨처럼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4일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해 7~8월 사업 재검토 발표가 연기되면서 이같은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이후 청와대와 국민권익위원회, 경찰, LH, 국토해양부 등에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비대위 정상교 사무국장은 "공동 명의 또는 차명으로 토지를 소유했거나 사망으로 인한 상속이 이뤄졌을 경우 토지주 명단에서 빠져 있는 등 정확한 신원을 알기 어렵다"며 "이자부담으로 자살했다는 소문이 무성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고 윤씨 사례가 발생한 만큼 정확한 진상파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LH는 윤씨 외에 보상지연 문제로 자살한 사건은 파악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LH 파주사업단 관계자도 "운정3지구 보상과 관련돼 자살자가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동안 이와 관련해 유족이 항의하거나 문제를 제기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도 LH와 같은 입장이다. 경찰은 지난해 교하읍 일원에서 자살로 추정되는 사건 모두 운정3지구 택지개발사업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파주경찰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보상 지연에 따른 빚 부담으로 자살한 사람이 많다는 소문이 나돌아 토지주 명부와 일일이 대조해 확인한 결과 연관성을 찾을 수 있는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며 "윤씨 사건을 계기로 다시 확인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파주 운정3지구는 LH의 부채 문제로 사업 재검토 대상이 되면서 2년 이상 보상이 미뤄지는 바람에 토지주 1천700여명이 은행 대출을 받아 다른 곳에 땅을 사느라 1조2천억원(비대위 주장)의 빚을 져 이자 부담에 시달리고 있으며 지난 22일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토지주 윤씨가 보상을 촉구하는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wy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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