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한주새 2천만원 급등

김정수 2010. 3. 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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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김봉수 기자] 서울 강남발 전세난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강북을 넘어 수도권까지 그 세를 확장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수도권에서도 한주새 2000만원씩 오르는가 하면 서울과 인접하고 교통좋은 지역은 물건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전셋값 상승이 시작된 지난 2009년 3월 이후 서울의 전셋값은 11.78%의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2.37% 올라 세입자들의 전세자금 부담이 더욱 커졌다.

서울지역에서도 강북지역의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성북구(0.35%)는 지하철 4호선 역세권 인근으로 오름세를 넓혀가고 있다. 신혼부부 수요와 함께 각종 재개발 사업지에서 발생한 이주수요가 몰려 매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삼선동4가 코오롱 85㎡는 지난 한 주간 1000만원 가량이 올라 1억6000만~1억8000만원 선이다.

◇분당, 하남, 구리 등 한주새 2000만원 올라

= 이같은 서울 전셋값 상승세는 서울 인접 지역에 위치한 수도권 아파트·빌라 등으로 번지고 있다.

분당은 소형 전셋집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여전하다. 구미동 69㎡(21평형)가 한 주간 1500만원 오르면서 1억3500만원에 매물이 나왔고 하얀주공5단지 50㎡(15평형)도 이번 주 들어 750만원 올라 8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안양시(0.21%)는 호계동과 석수동을 중심으로 가격상승에 앞장서고 있다. 주로 소형위주로 인기가 높은 편이며, 재계약률이 높아 매물부족이 극심하다. 호계동 삼호우주 89㎡는 1억~1억200만원으로 전주 대비 1500만원 상승했다.

S공인 관계자는 "서울 사람들의 전셋집 문의가 많아 교통편이 좋은 아파트는 내놓는 즉시 계약이 성사되는 상황"이라며 "교통좋고 서울과 가까운 곳은 매물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구리시(1.14%), 하남시(1.02%) 등의 전세값 상승세가 꾸준하다. 구리시 교문동 토평금호1단지 79㎡(24평형)가 현재 1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주에 비해 1500만원 가량 올랐고 토평동 상록 116㎡(35평형)도 1억8000만원으로 한 주간 2000만원 증가했다.

하남시 덕풍동 서해 83㎡(25평형) 또한 한 주간 1250만원이 올라 1억2500만 원 선이고 신장동 대명강변타운 109㎡(33평형)도 1억9000만원 선으로 지난 주에 비해 1500만원 가량 전세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K공인 관계자는 "서울과 인접한 경기남·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주새 2000만원씩 올랐다"며 "재개발 등에 따른 서울 이주수요가 수도권으로 밀려들면서 전세난은 수도권 전역으로 넓어지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지역 부평구·계양구 중심 전셋값 껑충

= 인천의 경우 부평구·계양구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뛰었다.

부평구의 아파트 전세가격(평균 가격 기준)은 지난해 4월 3.3㎡당 335만원에서 현재 3.3㎡당 357만원 수준으로 22만원(6.5%) 가량 올랐다. 실제로도 청천동 금호타운 아파트 79㎡평형이 1억원에서 1억1250만원으로 12.5%나 급등해 거래되는 등 매물 별로 1000~2000만원 가량 급등했다.

계양구도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난해 4월 3.3㎡당 평균 317만원에서 1년만에 332만원(15만원·4.76%↑)으로 올랐다. 실제로도 작전동 동보1차아파트 82㎡평형이 6개월 새 500만원 오른 9000만원대로 거래되는 등 상승세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는 소형아파트·빌라 등의 전세 물량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 부동산업소를 찾는 전세 수요자들이 발길을 되돌리는 실정이다.

M공인 관계자는 "전보다 1000~2000만원씩 전세금을 올려서 물건을 내놔도 금방 소화가 돼 전세집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며 "봄철이라 이사를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예전에 비해 서울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서울 전세대란에 따른 인구 유입·재개발 바람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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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 kjs@asiae.co.kr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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