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의 발목잡는 굵직한 복병들은?

2010. 2. 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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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산업부 이기범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박삼구-박찬구 회장간의 분리경영 방침으로 워크아웃 '분란'을 잠재웠다. 하지만 워크아웃의 발목을 잡는 굵직한 복병들이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의 미래

복병 가운데 하나는 아시아나항공 처리문제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배구조를 보면 금호석유화학이 26.8%의 지분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며 금호산업은 20.8%를 소유하고 있다. 이 지분구조대로라면 박찬구 전 회장이 경영하는 금호석유화학의 계열사로 편입된다.

하지만 지난 8일 그룹 채권단은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가운데 12.7%를 금호산업으로 환수하기로 했다.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였던 계열사간 지분거래를 없었던 일로 하겠다는 계산이다. 채권단의 의도대로 지분이 환수된다면 아시아나 항공은 박삼구 명예회장이 경영하게 될 금호산업의 계열사로 편입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의 주력계열사인데다 대한통운과 함께 현금창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다. 그만큼 그룹 총수 일가에서 서로 탐내는 계열사이기도 하다. 총수 일가가 채권단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사재출연 시한을 넘긴 이유도 '아시아나항공'의 향방을 놓고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그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같은 '의견의 불일치'가 지분환수 과정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삼촌-조카의 공동경영

채권단은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을 박찬구 전 회장과 아들인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 조카인 박철완 그룹 부장에게 주기로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배구조를 보면 박 전 회장이 8.36%, 박준경 부장이 8.72%, 박철완 부장이 11.96%를 가지고 있다. 개인지분으로 보면 조카인 박철완 부장이 최대주주인 셈.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과 지분율이 상충될 경우 경영 불안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철완 부장은 지난해 '형제의 난' 때 박찬구 전 회장과 대립했던 박삼구 명예회장의 편에 서기도 했다.

특히 3세 경영으로 넘어가게 되면 누가 경영권을 행사할지가 민감한 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사촌간인 박준경-박철완 부장은 동갑내기이다)

◈ 실적의 뒷받침

이같은 내부문제를 차지하고라도 워크아웃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각 계열사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입장에서는 워크아웃 이후 대주주가 경영권을 되찾아온 SK글로벌 사례가 최상의 시나리오. 회생과정에서 SK텔레콤이나 SK에너지 같은 우량 계열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업황도 빠르게 회복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신환종 애널리스트는 "워크아웃의 큰 그림이 빨리 잡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업황이 조속히 개선돼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건설(금호산업),타이어(금호타이어),석유화학 어느 하나 업황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고민이다.hop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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