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등급 건설사 구명위해 공기업이 나선다"

이군호 기자 2009. 9. 8.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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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군호기자][현진 부도로 주택건설사 위기론, 공공 미분양 매입 및 금융권 리츠·펀드 추가설립]

"지방 분양사업장이 많은 주택전문 B등급 건설사들을 살려라."주택건설전문업체인 현진의 부도를 계기로 B등급 중견업체들에 대한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들이 이들 업체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특히 연말이 다가오면서 자금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각 공공부문은 잇따라 미분양아파트와 택지 매입을 재개했다. 미분양아파트에 투자하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 REITs)와 펀드 설립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7일 정부에 따르면 대한주택보증과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등 관련 공기업들은 국토해양부와의 사전 협의와 수요조사를 거쳐 미분양아파트와 택지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주택보증은 5500억원 규모의 4차 환매조건부 미분양아파트 매입에 돌입했다. 주공도 미분양아파트 1683가구를 매입키로 했다. 주택보증은 당초 2조원 규모의 매입을 목표로 했지만 1~3차까지 1조4839억원 매입에 그쳐 다소 여유있는 상황이다.

올해 3000가구를 매입할 예정이었던 주공은 이미 매입 완료한 1317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을 사들일 계획이다. 토공은 7500억원 규모의 4차 주택건설사업자 보유토지 매입 작업을 진행 중이다. 토공은 당초 3조원 매입을 목표로 했지만 7533억원 어치만 매입해 여유가 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현진 부도가 다른 건설사의 매입 신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연말에 자금수요가 몰리는 점도 신청이 늘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분양아파트에 투자하는 리츠와 펀드도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이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리츠 2~3건, 펀드 2~3건의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은 30위 이하 주택전문건설사들은 조달금리가 이미 10%를 넘어서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추가적인 리츠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도 조만간 미분양아파트에 투자하는 펀드, 리츠와 관련해 금융주간사 신규 선정과 사업장 재공모를 두고 고민에 들어갔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리츠와 펀드가 취득하는 부동산의 취·등록세를 50% 감면해주는 조세특례제한법 일몰기간이 연말로 다가옴에 따라 이를 연장할 지, 폐지할 지가 결정돼야 한다"며 "이 방안이 확정돼야 공모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말을 앞두고 이처럼 다양한 건설사 유동성 지원대책이 다시 쏟아지고 있지만 자금사정이 급한 중견건설사들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주택보증의 환매조건부 미분양아파트는 매입률이 50%에 불과하고 리츠와 펀드도 해당 건설사들의 신용도가 낮아 주공의 매입률이 대형사보다 10% 이상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는 분양시장이 풀리면서 리츠와 펀드 참여를 꺼리는 반면 자금수요가 몰리는 건설사들은 신용도가 낮아 편입시키기 어렵다"며 "편입되더라도 주공 매입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관련기사]☞ 은행권 "DTI 확대로 대출 줄고 민원 늘 것"B등급 건설사 부도 릴레이 '공포'리츠(REITs), 올해만 11개 신규설립벤츠 박물관 옮긴듯한 '수원아이파크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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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군호기자 guno@<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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