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후 주가보다 환율이 더 불안"..3가지 이유

문정현 2010. 7. 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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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硏 "위기시 주식자금보다 해외차입 유출입 심해"

- "증시보다 환시 내 외국자본 영향력이 더 압도적"

- "외화 레버리지 비율 등 자본 유출입 대비책 필요"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변동성이 주식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연구가 나왔다.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입보다 해외 차입자금이 유출입이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 증시보다 환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외환시장 변동성을 막기 위해서는 해외 단기차입 자금 유출입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 전 달러-원 환율 변동성은 6%로 세계 주요 38개국 통화 평균인 7%보다 낮은 수준이었으나, 위기 이후 22.1%로 세계 주요 통화 평균치인 13.6%를 크게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주식시장은 외환시장에 비해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세계 주요 51개 주기지수와 비교한 결과, 위기 전 국내 주가지수 변동성은 17.3%로 세계 평균과 비슷했고, 위기 후 변동성이 34.8%로 커지긴 했지만 세계 평균과 같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외환시장이 주식시장에 비해 외부 충격에 약한 이유는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에 비해 해외 차입금 이탈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리먼 사태가 터진 2008년 9월부터 그해 말까지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은 약 74억달러 빠져나간데 비해 외국 차입자금은 6배가 넘는 485억6000만달러가 유출됐다.

▲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및 차입자금 유출입 추이

이는 주식자금의 경우 주가하락·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으로 오히려 유출이 제한적이었던 반면, 헤지로 인해 환차손 위험이 적은 외국 차입자금은 상대적으로 회수가 쉬웠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의 경우 자금회수가 쉬운 단기차입 규모의 비중이 커 환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4분기 은행 부문 단기외채는 3분기에 비해 490억달러 줄었고, 환율 변동성은 19.6%에서 48.9%으로 치솟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특히 자금이 유입되는 것보다 유출될 때 환율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지는 것으로 분석돼 위기 시 자금유출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 효과가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환시장의 외국인 거래 비중이 주식시장에 비해 높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올 1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가운데 외은지점의 비중은 51.8%로, 주식시장 내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인 12.8%를 크게 상회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단기외채 유출입에 따른 환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 외은지점에 대한 차별적 혜택 축소 △ 외화 레버리지 비율 도입 △ 해외 영업확대를 통한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조달 능력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증권사, 보험사, 개인 등 외환시장 참여 주체 확대, 달러-원 환율 중심인 외환시장 다변화, 무역거래에서 원화 결제 확대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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