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딥 우려..투자자 '현금이 왕'

공수민 2010. 7. 15. 08: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최근 증시 랠리에도 투자자들은 현금 확보에 나섰다. 더블딥 침체 우려와 유럽의 부채 위기, 유럽 은행 건전성 우려 등 향후 경제에 대한 불안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주 미국의 '어닝 효과'로 주식시장이 강한 랠리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펀드매니저들이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영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게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설문 결과 영국 투자자들의 현금 비중은 전체의 8.7%로, 유럽 투자자들의 현금 비중은 6.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에는 약 5% 정도였다. 절대수익펀드도 포트폴리오의 현금 비중이 20~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머니마켓펀드(MMF)로 투자자금이 몰리는 것도 투자자들의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준다. 시장조사기관 EPFR글로벌에 따르면 지난주 MMF로 유입된 자금은 335억달러로 18개월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규제당국이 은행들에게 추후 위기를 대비해 예비금을 비축하라고 요구한 것도 현금 비중이 높아진 원인으로 작용했다. 뱅크오브런던앤미들이스트의 니겔 데니슨 시장부문 대표는 "많은 은행들이 스트레스테스트와 바젤 III를 앞두고 현금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핌코의 루크 스파직 채권부문 대표는 "유럽의 디플레이션 위험과 함께 성장 전망이 낮아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적절한 전략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 같은 전략이 좋지 많은 않다. 현금 비중을 높게 둘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시장 초과 수익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지금의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주식이나 채권 투자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으면서도 수익을 내는 전기 및 통신업체의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 업종의 수익률은 통상 6%를 웃도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장기채 매입으로 수익률을 관리하기도 한다. 스파직 대표는 "일부 투자자들은 장기채를 매입하거나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포트폴리오에 현금 비중이 높다는 것은 사실 채권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캐피탈의 스레카라 코츠고빈단 애널리스트는 "저금리 상황에서 현금을 장기간 보유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