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위기의 월가.. 대형 금융쓰나미 덮치다

2008. 9. 1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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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경환기자][(종합) 피의 일요일…민관 공조로 쓰나미 넘을까?]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Chapter 11)를 신청하고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전격 피인수 된다는 소식이 14일(현지시간) 월가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미국 2, 4위 투자은행인 메릴과 리먼을 무너트린 쓰나미의 파고는 전세계 금융시장에도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상승세를 타던 달러의 환율은 곧 약세로 돌아서고 15일 개장된 아시아증시는 폭락했다. 추석연휴를 끝내고 16일 속개될 우리 증시에의 파급도 우려된다.

CNBC는 이날 리먼과 메릴린치 사태를 긴급 타전하며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이라는 헤드라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BOA는 이날 리먼브러더스와의 인수협상을 중단하는 대신 전격적으로 메릴린치를 500억달러(주당 29달러)에 인수했다. 합병 형태를 취했지만 사실상 BOA가 메릴린치를 인수하는 것이다. 메릴린치와 BOA 두 회사 모두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합병안을 곧바로 승인했다. 시장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다.

한편 리먼브러더스는 BOA, 바클레이 등과의 막바지 인수 협상이 정부의 보증 문제로 결렬된 직후 15일 새벽 뉴욕 남부지법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리먼브러더스는 성명을 통해 "증권 관련 자회사들은 파산보호 신청 대상에서 제외돼 정상적으로 영업을 지속할 것이며, 누버거 버만을 비롯한 자산운용부문도 평소와 같이 영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먼은 파산절차(챕터 7)가 아닌 파산보호신청(챕터 11)을 신청한 것은 "영업을 지속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처드 풀드 리먼 CEO는 증권 및 자산운용부문 매각 논의는 계속하고 있다고 밝혀 향후 일말의 회생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연방법원이 리먼의 파산보호를 받아들이면 풀드 CEO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자산 매각을 통해 회생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미국 정부도 리먼에 대한 보증을 회피하고 시장신뢰마저 잃어 소생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나아가 세계 최대 보험사인 미국의 AIG도 신용등급 강등을 피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400억달러의 브리지론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도 나오며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가중됐다.

앞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AIG를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놓아 등급 하향 가능성을 예고했다. AIG는 자산매각 등 자구책을 앞당겨 발표할 예정이지만 제2, 3의 리먼 우려는 지속된다.

이에 대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관계당국과 민간 금융권의 진화 노력도 신속히 전개되고 있다.

연준은 민간 투자은행에 대한 대출의 담보 대상을 주식 등 모든 투자가능 증권으로 확대키로 했고, 월가 대출 총액 한도를 1750억달러에서 2000억달러로 늘렸다. SEC는 리먼 고객들의 계좌를 보호하고 리먼 직원의 고용을 향후 몇주간 유지토록 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월가 10개 민간 은행들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7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민관이 한마음으로 금융시장 안정을 되찾기 위한 대책을 발표한 것이다.

금융불안 잠재우기에는 전세계 중앙은행들도 공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7개국(G7)의 중앙은행들은 FRB과의 면밀한 연락을 통해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은 또 필요하다면 언제든 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준이 위기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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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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