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의 공포' 세계증시 삼켰다
코스피 74P↓ 2000 붕괴 '검은 금요일'
[세계일보]
세계 증시가 대폭락했다. 각국 주식시장에서는 투매 현상이 벌어졌다. 미국 경제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과 유럽 국가재정 위기가 동시에 빚어낸 '세계 경기침체 공포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3일 연속 폭락했던 코스피도 5일 폭락했다. 미국 부채상한 증액 첫날 2172.31로 39.10포인트(1.83%) 급등했던 코스피는 이튿날부터 하락해 5일 1943.75로 주저앉았다. 나흘새 228.56포인트(10.52%) 빠졌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이어 5일 전날보다 달러당 5.70원 오른 1067.4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된 5일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 트레이딩 센터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74.72포인트 하락한 1943.75를 기록했다. 송원영 기자 |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359.30엔(3.72%) 빠진 9299.88엔으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7.62포인트(2.15%) 하락한 2626.42로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는 2∼3%대의 동반 폭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일(현지시간) 전날보다 512.76포인트(4.31%) 폭락한 1만1383.68로 거래를 마쳤다. 2008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 & P) 500 지수는 60.27포인트(4.78%)나 떨어진 1200.07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36.68포인트(5.08%) 내려간 2556.39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2주 사이에 11% 하락함으로써 연초에 비해 주가가 마이너스로 내려갔다.
유럽에서도 주요 주가지수가 3∼4%씩 떨어졌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3.43%,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DAX 30 지수도 3.40% 폭락했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는 3.90% 폭락했다.
국제 유가와 금 등 상품 가격도 이날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5.30달러(5.8%) 떨어진 배럴당 86.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고치 경신 행진을 계속해온 금값도 떨어져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 종가보다 7.30달러(0.4%) 하락한 온스당 165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은값도 전날보다 6%가 떨어졌다.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미국과 유럽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호재가 나오길 기대할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예컨대 미국의 3차 양적 완화와 같은 부양책이 나와야 극심한 공포감이 해소될 것이란 지적이다.
황계식 기자,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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