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물가..깊어가는 서민 시름

입력 2011. 7. 17. 16:10 수정 2011. 7. 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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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가 요동치면서 정부의 물가관리 대책에 '빨간 불'이 켜졌다.

설상가상으로 기름값이 다시 오르고,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이 임박해 있어 서민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은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4.0%로 올렸지만, 목표달성 여부는 한층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 농산물값 상승…식탁 체감물가 불안 심화

17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15일 현재 시금치 1㎏은 3230원에서 6547원으로 102.7% 뛰었다.애호박 1개는 60.8%, 오이(가시계통)10개 38.0%, 무 1개 22.7% 등 채소류 가격이 불과 한달 새 크게 올랐다.

평년보다 긴 여름철 장마도 물가불안에 한 몫하고 있다.

주식인 쌀(상품)의 20㎏ 도매가격은 15일 현재 3만9000원으로 1년전보다 19.6% 높은 수치다. 평년과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공공비축쌀이 하반기 크게 줄 것으로 예상돼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벼농사 흉작이 이어질 경우 가격 급등이 우려된다.

심지어 서민들의 대표적 외식메뉴인 돼지 삼겹살 가격도 작년 100g 150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3000원대로 두 배 이상 올랐다.

이와 관련해 자유선진당은 논평을 통해 "식탁 체감물가가 정부발표보다 61.7%나 높은 무려 7.6%나 올랐다"면서 "서민생활을 위협하는 식탁 체감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농림수산식품부도 장마 후 과채류 등에 대한 수급대책을 마련했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16개 품목(농산물 9품목, 축산물 4품목, 수산물 3품목)에 대해 정책ㆍ생산ㆍ유통ㆍ소비분야 및 학계. 전문가 등을 포함한 담당팀을 지정해 각 품목의 수급상황을 사전에 예측하고 문제 발생에 적극 대처키로 했다. 대상품목은 쌀, 배추, 무, 고추, 마늘, 양파, 사과, 배, 감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명태, 고등어, 오징어 등이다.

◆ 기름값, 공공요금 인상도 우려국제유가 강세로 인한 기름값 상승도 무시못할 수준이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 www.opinet.co.kr) 자료로 15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무연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934.80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값은 지난 3월5일 1900원대(1901.83원)에 진입한 이후 4개월 넘게 1900원대를 유지했다.

지난 7일 정유사의 기름값 할인 방침이 종료후, 서울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2000원을 이미 넘어섰고, 강남과 여의도 일부 주유소에서는 리터당 기름값이 2300원에 육박할 정도다.

최근 임종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석유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합리적인 가격결정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을 밝히고 "소비자단체와 함께 가격 모니터링, 불공정행위, 유통질서 저해행위에 대해 철저한 점검을 지속해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3개월간의 정부의 임기응변식의 기름값 100원 인하 조치는 정유사, 주유소, 소비자 중 그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기름값 상승이 인플레를 가열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그동안 정부가 인상을 미뤄왔던 공공요금이 올 하반기에는 일제히 오를 전망이다.

특히 8,9월에 집중된 공공요금 인상이 하반기 물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올해 들어 이미 두 차례 오른 도시가스 요금의 경우 가스공사의 5.6% 인상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7~8월 요금을 동결한 만큼 9월에는 오를 공산이 크다.

전기요금 인상은 이미 8월로 예고된 상태다. 지식경제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내로 억제하는 수준에서 올린다는 방침이다.

우편, 철도요금, 교통료 등이 포함된 지방공공요금도 10%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이미 지난달말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 등 조정이 불가피한 분야에 대한 일부 인상을 골자로 한 지방공공요금 관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의 경우 2008∼2010년의 연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더한 10.4% 이내에서 올리도록 지침이 제시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난 15일 한국은행은 '2011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0%로 높여 잡았지만, 목표달성은 요원해 보인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 한 전문가는 "환율절상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기준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안정에 올인할 수도 있겠으나 이에 따른 부작용과 해외 여건등을 고려해볼 때 4% 대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견해를 보였다.

오현승 세계파이낸스 기자 hsoh@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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