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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화순기자][두달만에 최저치로 금리동결 '무색', 삼성전자 91만원대 후퇴]

코스피 지수 20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밀린 것은 지난해 12월 13일 1996.59(종가기준)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6000억원 넘는 외국인 순매도가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은 어제도 1조원 넘게 '팔자' 우위를 보였다.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결정도 '브레이크'가 되진 못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1.31포인트 급락한 1977.19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8일 종가 1955.72를 기록한 이후 두달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코스피는 1.79포인트 오른 2010.29로 출발, 한은 기준금리 동결 발표 뒤에 2021.42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꺾이지 않는데다 프로그램 물량 4000억원이 쏟아지면서 2000선 아래로 밀렸다.

외국인은 장중 내내 '팔자'를 이어갔고, 결국 6157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지난 1월 중순경부터 '팔자' 기조다. 어제는 1조997억원 순매도로 역대 3위 기록을 세웠다.

한은이 이날 오전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지만 다음 달 중 금리를 올릴 거라는 관측이 우세해 외국인 투심을 달래지는 못했다. 외국인 자금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머징 국가에서 발을 빼 선진국으로 이동 중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전기전자 업종에서 20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했고, 화학, 운송장비에서도 '팔자' 우위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과 개인이 각각 3695억원, 3105억원 동반 순매수로 맞대응 했지만 지수 방향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철강금속과 종이목재, 금융업이 2%대로 낙폭이 컸다. 금융업종 중 보험업은 2.90% 떨어졌다.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혔던 메리츠화재, 삼성생명, 코리안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이 2~3%대 하락했다.

금리동결 발표 이후 상승세를 탔던 건설업도 1.73% 하락 반전했다. 그나마 통신업과 의료정밀만 소폭 오름세로 선방했다.

시총상위 종목 가운데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2.24%(2만1000원) 하락한 91만5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1일 주가가 91만3000원을 기록한 이후 한달만에 91만원선대로 후퇴한 것이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신한지주 등도 2% 하락했다. 그나마 현대차와 KB금융은 강보합 마감해 시총 상위 종목 자존심을 지켰다.

시가총액은 1098조2146억원으로 전날(1115조6672억원) 보다 17조4000억원 가량 급감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 202개에 불과했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3개를 포함해 630개에 달했다.

코스닥 지수는 4.97포인트(0.95%) 내린 517.73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내내 오름세를 이어가다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18억원, 301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가운데 개인이 356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상한가 15종목을 포함해 311개를 기록했고,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0종목을 포함해 654개로 집계됐다.

코스피200선물지수 3월물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4.95포인트 하락한 259.7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1.55원 오른 1128.55원으로 집계됐다. 사흘째 상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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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화순기자 hs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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