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10선 위협-코스닥 500 붕괴..증시 왜 이래?

2010. 4. 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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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째주 첫 거래일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는 개장 초 1730선을 회복하더니 한때 1710선을 위협할 정도까지 하락했으며 코스닥도 지난 2월 12일 이후 근 두달만에 장 중 500선을 내줬다. 지난 주말 미 3월 고용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며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대세였으나 정작 뚜껑이 열리고나니 이같은 전망과는 딴판인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 증시에 무슨 일이 생긴걸까?

■고점 경신 부담, 드디어 터졌다

가장 큰 이유는 코스피, 코스닥 모두 고점 부담을 안은 상태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것이다. 특히 코스피는 코스닥이 상대적인 소외 속에 소폭 조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3월 내내 외국인 매수에 기대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3월 2일 종가 1615포인트에서 4월 2일 1723포인트로 한달만에 108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이같은 상승 부담은 특히 기관의 매도를 유발시켰다. 코스닥의 500 붕괴는 기관의 대형주 매도가 주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코스피도 투신권이 1500억원에 가까운 매도 물량을 내놓고 있다.

■건설.조선, 연이은 부도 공포

또 다른 악재는 건설.조선발 부도 공포다. 지난 2일 신용위험등급 A등급에 지난해 시공평가순위 35위에 오른 남양건설이 300억원 어음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밖에 국내 조선업체 7위인 성동조선해양이 채권단 관리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처럼 견실한 것으로 평가받던 중형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위기에 처함에 따라 주식 시장에 불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건설업계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료 7조원이 돌아오는 6월까지 5~6곳이 더 퇴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스닥, 연합과기 감사의견 '비적정' 후폭풍

코스닥은 건설업계 부도 우려와 함께 연합과기의 감사의견 비적정설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연합과기는 이날 거래소의 감사의견 관련 조회 공시에 대한 답변으로 외부감사인의 회계 감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파문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연합과기는 지난해에도 감사 범위 제한에 따른 '한정' 의견을 받아 이번에 '한정' '부적절' '의견거절' 의견이 나오면 상장폐지된다.

이에 따라 중국엔진집단, 중국식품포장, 중국원양자원, 차이나하오란 등 중국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증권가 "급락 일시적, 동요하지 말 것"

증권가에서는 이날 증시 급락이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며 동요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펀드 환매로 인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이유로 기관들이 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외국인이 더 사고 있다는 점"이며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전진배치했다는 소식도 저가 매수의 기회일 뿐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아니다"고 밝혔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이날 증시가 출렁거린 이유는 일시적인 차익 매물 출회 때문"이며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단기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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