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총재 내정설만으로 채권·외환시장 '들썩'

입력 2010. 3. 5. 00:14 수정 2010. 3. 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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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파워' 실감나네MB노믹스 전도사로 불려 거론만 돼도 시장선 민감

차기 한국은행 총재에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사진)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4일 금융시장에 퍼지면서 채권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들썩이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본인이 직접 나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그의 이름이 거론된 것만으로도 금융시장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강만수 파워'가 어느 정도 확인된 셈이다.

이날 채권 금리는 오전 중 보합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강 위원장이 한은 총재에 내정됐다', '중대발표가 있을 것이다'는 등 갖가지 루머가 쏟아지면서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협회 고시 채권 금리는 지표물인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4.56%로 마감했고, 10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5.06%로 전날보다 0.05%포인트나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도 장 막판에 같은 소문이 퍼지면서 1142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1144.6원으로 오르며 낙폭을 줄였다.

이처럼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강 위원장의 한은 총재 내정설만으로도 채권·외환시장이 요동친 것은 강 위원장이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인 데다 'MB노믹스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이명박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다.

현재 청와대와 재정부는 출구전략의 조기시행을 강력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강 위원장이 한은 총재가되면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놓고 더욱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으로 시장은 판단한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늦어질수록 채권 금리는 당분간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는 쪽에 베팅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그는 재정부장관 시절 고환율 정책을 용인한 전례가 있어 총재가 되면 원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쏠리면서 외환시장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 위원장은 이날 "차기 한은 총재직 내정 소문은 사실을 왜곡하는 루머일 뿐"이라며 "청와대에 한은 총재를 해보겠다는 어떤 의사도 내비치지 않았을뿐더러 청와대에서 차기 한은 총재 내정과 관련해 어떤 의사도 타진해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의 해명과는 달리 한은 안팎에서는 강 위원장이 최근 강력한 차기 총재 후보로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애초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부동산 문제 등의 걸림돌 때문에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한은 총재와는 맞지 않아 현재 공석인 KB금융지주 회장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차기 한은 총재 후보로 어 위원장이 낙점됐다는 하마평이 무성했지만, 최근 들어 청와대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면서 대안으로 강 위원장이 급부상하는 것으로 안다"며 "요즘 한은 내부에서는 중앙은행의 위상과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는 '힘 센' 인사라면 어떤 인물이든 상관없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현태 기자[Segye.com 인기뉴스] ◆ '품절남녀' 송일국-한채영의 '수중 키스'◆ 소녀시대 유리, 신종플루 확진 판정◆ 月100시간 야근에도… "10시간만 입력해"◆ '카라 '한승연 "내가 성시백 선수 이상형? 고마워요!"◆ 연아 자켓 알고보니…다이아몬드·금 장식◆ 신해철 "서태지? 나보다 한 수 아래"◆ 길에서 담배 피우는 고교생 버릇 고치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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