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4Q영업손실 9400억 '어닝쇼크'

진상현 기자 2009. 1. 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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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상현기자][(종합)분기 첫 적자, 시장기대치도 하회..연간으로는 사상 첫 매출 100조 돌파]

삼성전자가 연결실적 기준으로 사상 최초 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글로벌경기침체 심화로 본사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 2000년 1분기 분기별 실적을 발표한 이후 첫 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도 시장 예상치 4400억원 안팎보다 5000억원 가량 많아 시장에 충격을 줬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전년보다 23% 늘어난 118조 3800억원의 매출과 5조7000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본사 실적 기준으로도 정보통신(27%), LCD(23%), DM(20%) 등의 고른 성장 속에 15%(9.7조) 성장한 72조 9500억원의 사상최대 매출과 4조1300억원의 영업이익, 5조53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분기 실적 발표이후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연간 영업이익 규모도 지난 2001년(1조7600억원) 이후 7년만에 가장 적었다.

본사 기준으로 4분기 매출은 18조4500억원, 영업손실은 94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줄어든 것이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이다. 삼성전자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0년 3분기 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메모리 반도체와 LCD의 판가하락 심화, 휴대폰과 디지털TV 등 판촉을 위한 마케팅 비용 급증(전분기 대비 9000억원의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부품과 세트 모두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휴대폰 부문을 제외한 반도체, LCD, 디지털미디어 부문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2001년 4분기 이후 7년만에, LCD는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첫 분기 적자였다.

◇반도체 부문

=본사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에 3조9200억원, 영업손실 5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총괄이 분기 적자를 낸 것은 지난 2001년 4분기 이후 7년만이다. 연결기준으로 4분기 매출은 4조8100억원은 영업손실은 6900억원이다. 본사기준으로 연간 반도체 총괄 매출은 17조6600억원, 영업이익은 1300억원이다.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급감했고, 낸드 플래시도 전분기에 이어 높은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7년만에 첫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4%로 주요 경쟁업체들 대부분이 -40% 이상 큰 폭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비하면 경쟁사와의 격차 및 시장점유율을 지속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2G DDR2, 1G DDR3 등 차세대 제품을 강화해 하이엔드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SSD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용량 MoviNAND(모비낸드) 등 차별화 제품에 주력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지속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시스템LSI는 시황 악화에 의한 세트 수요 감소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모바일 솔루션, ASIC 등 주요 분야의 매출이 소폭 감소하였으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은 수요예측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는 이러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경쟁업체와의 기술경쟁력 격차 확대와 수익성 제고에 주력해 업계 리더십 강화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CD부문

=지난해 4분기에 350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내며 2004년 LCD총괄 출범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첫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4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LCD 부문에서 지난해 2분기 매출 4조7100억원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해 영업이익률이 21% 수준이었으나, 3분기에 38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8%로 떨어졌다.

이어 4분기에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과 TV 노트북 등 완제품(세트) 제조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인한 LCD 판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결국 3500억원 수준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LCD 사업에서 연간 실적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18조7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조400억원으로 2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금융위기로 시작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4분기 LCD부문 실적이 저조했다"며 "하지만 이 기간 동안 TV용 LCD를 600만대 이상 출하하는 등 TV부문 시장지배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분기는 경기침체 지속과 계절적 비수기로 LCD 수요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고부가가치 중심 제품군을 통해 시장지배력 강화와 수익력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 부문

= 휴대폰 세계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5% 정도 역성장했으나 전년대비 14%의 고성장세를 이어가며 분기 사상 최대의 휴대폰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7조7300억원의 매출과 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연결 기준으로 매출 10조320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

1분기는 시장이 비수기에 들어가고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케팅 비용 등 비용절감을 통해 영업이익률은 개선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지역별 전략 모델 강화와 사업자들과 연계하는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 추진 등으로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 올해 2억대 이상 판매를 달성할 방침이다.

◇디지털미디어 부문

= 본사 기준으로 매출 2조4100억원, 영업손실 1700억원, 연결 기준으로 12조6200억원의 매출과 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가격 경쟁 심화, 환율 약세 등에도 불구하고 주력 상품인 디지털TV 판매 증가에 힘입어 선방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LCD TV는 가격 경쟁 심화와 연말 수요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호조, 크리스털 로즈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유지했다고 밝혔다.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일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수요 감소 우려가 더욱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LED TV와 같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해 지난 3년간 이어 온 LCD TV 시장에서의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여 수익력을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09년 전망

=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상황의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러한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시나리오 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1분기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과 함께 주요 사업들의 비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수요 부진이 예상되고 있으나, 하반기 경기 호전 시 최대 수혜자가 되기 위해 전 사업부문에서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에 더욱 주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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