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택대출 '뇌관' 터지나

2008. 10. 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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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92만명 33조5000억 원리금 상환 시작

ㆍABCP 4조5000억도 만기…부실 우려

내년에 33조5000억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원리금 상환이 시작되고, 4조5000억원의 부동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만기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되면 금융시장에 상당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자는 92만명에 이르고, 1인당 평균 상환액이 7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돼 가계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이성남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에 거치기간이 만료돼 원금상환이 시작되는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33조5000억원으로 올해(17조4000억원)의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5년부터 급증한 주택담보대출의 거치기간(통상 2~3년)이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원금상환 대상자는 5개 시중은행 기준으로 올해 59만명에서 내년에는 92만명, 2010년에는 119만명까지 불어나게 된다. 2년 새 2배가 증가하는 셈이다.

내년 대출자 1인당 월평균 원금상환액은 32만원에 이른다. 내년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연 7.46%)이라고 가정할 경우 대출자 1인당 월 평균 이자는 약 39만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내년 1인당 원리금 상환액은 71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올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314만원)의 22.7%에 해당한다. 물론 제2금융권 대출을 추가로 받았거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금보다 오르면 대출자의 원리금 상환액은 훨씬 더 커지게 된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기초로 발행한 ABCP가 올 연말까지는 5조5000억원, 내년에는 4조5000억원 규모의 만기가 돌아온다. 부동산 과열 당시 발행했던 ABCP는 올 3·4분기 3조4000억원, 4·4분기 2조1000억원 등 올 하반기에만 5조5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와 당장 하반기부터 은행권의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ABCP의 차환 발행이 어려워지면 건설사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성남 의원은 "주택담보대출과 ABCP는 '한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불러올 수 있는 뇌관이 될 수 있다"면서 "정부와 금융권은 주택담보대출의 거치기간을 늘려주거나 ABCP의 만기연장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률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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