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환율 일단 '주춤'.. 손 놓았던 외환당국 다시 매도 개입

입력 2008. 8. 27. 18:05 수정 2008. 8. 2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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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1달러=1084.10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으로 5일(거래일 기준) 만에 하락했다. 외환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어 최근의 환율 폭등세는 일단 진정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환율 급등으로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경기부진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커져 지난해 2만달러를 갓 넘은 1인당 국민소득(GNI)이 올해는 1만달러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외환당국 개입으로 하락 =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3원 내린 108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60원 오른 109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092.50원까지 올랐지만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으로 1080원대로 밀렸다.

이날 외환당국의 개입 규모는 10억달러를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오전 11시쯤에는 기획재정부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이 "최근 환율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어 시장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구두개입을 단행하기도 했다.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역외 투자자들이 차익 매물을 쏟아내면서 환율은 한때 1079원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진단을 내놨다. 외환은행 조현석 대리는 "외환당국의 개입도 있었지만 수출업체와 역외에서 물량을 내놓아 달러 수급이 균형을 찾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소득 1만달러대로 추락하나= 올들어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2만달러를 넘어섰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인당 국민소득은 원화 기준 국민총소득을 달러로 환산한 뒤 통계청 추계인구 수로 나눠 산출한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지난해(2만45달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화 기준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원화 절하율을 웃돌아야 한다.

지난해 929.20원이던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올해는 1000원을 웃돌면서 원화 절하율은 7%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연구위원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여 환율 효과에 따른 달러 표시 국민총소득의 증가를 기대할 수 없다"며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될까 =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이 이달 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때만 해도 전문가들은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물가 상승세가 8월 이후에는 꺾일 것으로 전망했는데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높은 상승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게 아니라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상승을 막을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오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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