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선행지수 13개월來 꺾여..증시 영향은(종합)
"기업 실적 견조해 즉각적 충격 없을 듯"美 양적 완화정책ㆍ中 전인대 등 주목 필요(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증시와 동행하는 대표적 경제 지표인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1년 1개월 만에 꺾인 가운데 그동안 선행지수에 고정돼 있던 증권가의 눈이 어디로 옮겨갈지 관심이다.
3일 통계청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의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11.3%로 작년 12월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해 13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재고순환지표와 소비자기대지수, 기계수주액, 자본재수입액, 순상품교역조건, 구인구직비율, 종합주가지수, 금융기관유동성, 장단기금리차 등 10개 지표를 토대로 구한 선행종합지수를 전년 동월 선행지수의 12개월 이동평균치로 나눠 계산한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고 경기 전환점 예측에 이용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2008년 12월 저점을 찍은 후 2009년 1월부터 12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같은해 7월 2.0%포인트, 11월 1.3%포인트, 12월 0.2%포인트 등으로 축소됐고, 1월에는 13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작년 12월에 정점을 찍고 꺾이면서 가시화된 경기 모멘텀 둔화는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작년 10월부터 증시의 조정 가능성에 대해 논하며 주요 근거로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꺾일 가능성을 지적해 왔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연구위원은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중요하게 취급되는 이유는 2007년 11월 경기선행지수 고점과 2008년 12월 저점이 확인된 시점이 증시의 하락 내지 상승 전환 시점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선행지수가 꺾이는 시점이 증시 변곡점과 십중팔구는 일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의 하락 반전은 오래전부터 예고돼 온데다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기업들의 실적이 견조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향후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중단 등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 종료와 중국의 전국인민대표회의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무엇보다 기업이익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고 시장도 어느 정도 내성을 갖췄기 때문에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꺾인다고 충격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이달부터 5월까지는 미국 연준(FRB)의 MBS 매입 중단 등 양적 완화정책 종료와 이로 인한 미국 주택시장 영향, 그리스 국채 위기의 해결 과정 등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투자분석팀장은 "경기선행지수의 변수로서 영향력은 방향성이 전환될 때 가장 크다"면서 "우리나라에 이어 다음달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경기선행지수가 다 정점을 찍을텐데, 이로 인한 파급 효과는 우려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중요한 변수는 올해 중국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국 양회와 전국인민대표회의가 될 것"이라며 "과거 전인대 전후 주가를 보면 회기 중에는 별로 주가가 안 오르지만 끝나는 시점부터 한 달여 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던 만큼 증시가 중기적 약세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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