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정리해고 1199명 명단 통보..勞 "철야 농성"

송창헌 2010. 3. 3. 13: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금호타이어 노사가 인적 구조조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회사 측이 당초 예정대로 3일 정리해고 예정자 명단을 전격 통보했다. 노조측은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철야 농성에 나섰다.

노사간 벼랑 끝 대치중에 정리해고 시한인 4월2일까지 막판 타결이 이뤄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사측은 이날 오후 1시께 193명에 대한 정리해고와 아웃소싱을 통한 1006명의 도급화 계획을 노동청에 신고하고, 곧바로 해당 근로자 1199명에게 서면 및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정리해고 방침을 일괄 통보했다.

노동청에 정리해고 신고서를 제출한지 1주일 후 명단(733명)을 통보했던 지난해 8월 파업 당시와 비교할 때 속전속결 분위기다.

노조측은 즉각 전남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데 이어 '조합원 행동지침'을 통해 준법투쟁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상무집행위원단은 이날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노조 내부 강-온파간 미묘한 갈등을 의식해선지 '단결력을 저하시키는 유언비어는 철저히 차단하고, 허위사실 유포자는 즉시 쟁의대책위에 신고한다'며 집안 단속에도 나섰다.

노조는 5, 6일 사측 통보에 대한 노조의 입장과 향후 투쟁 계획 등을 전체 조합원에게 설명하고, 8일과 9일에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내놓을 수 있는 안(案)은 모두 내놓았으나 협상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그동안 떠돌던 국내 공장 폐쇄론 또는 사업철수론이 현실화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노조측은 ▲기본급 10% 삭감 ▲상여금 100% 반납 ▲자연 감소에 따른 결원 311명(2010~2012년 정년 예정자) 아웃소싱 ▲적정인원(T/O) 축소 ▲복리후생 중단 및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을 제시한 반면, 사측은 ▲기본급 20% 삭감(승급·승호 3년간 중단) ▲경영상 해고 ▲아웃소싱 ▲임금 3년 간 동결 ▲현금성 수당 삭제 등 10여 가지 자구안을 내놓고 노조 측과 격론을 펼쳤으나 결국, 의견조율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실제 정리해고까지는 한 달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는 데다 양측 모두 " 파국은 막아야 한다"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고 있지는 않아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없진 않다는 게 중론이다.

사측 관계자는 "정리해고 예정자 통보는 말 그대로 정리해고 준비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 달동안 노사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느냐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자금 수혈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천연고무 등 원재료가 바닥날 위기에 놓여 있어 공장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막판 타결 가능성은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goodchang@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