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이하' 눈 씻고 찾아봐도 없어..전세난 심각

권애리 2011. 1. 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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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전세난이 갈수록 가중되면서 요즘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당연히 값도 크게 올라서 서울에서 1억 원 이하의 전셋집이 사실상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고 하는데요. 오늘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진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권애리 기자가 취재한 전세대란, 그 실태부터 보시겠습니다.

<기자>

35살 정 모 씨는 결혼을 하기 위해 한 달째 전셋집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모아둔 1억 원으론 구할 수 있는 집이 없습니다.

[(1억 정도에서… 방 2개 정도에 전세를 찾고 있거든요?) 방 2개 정도 전세면 지금 빌라나 연립은 힘들고….]

1년 전만해도 1억이면 충분했던 빌라 전세금이 1억 5천.

아파트 전세 폭등세가 빌라나 다세대 주택까지 번진 겁니다.

[이성재/서울 성수동 공인중개사 : 1년 전에 비하면은 이제 전세가 대비하면 40% 정도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혼부부나 저소득 서민들이 주로 찾는 1억 원 미만 전세 매물은 서울의 경우 이달 현재 9만 5천 8백 가구로 1년새 23%나 줄었습니다.

8년 전 전세가격 동향 조사가 시작된 이후 전세난이 가장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임대 방식도 변하고 있습니다.

전세가 너무 급격히 오른 인기지역은 최근 매물 대부분이 기존 전세금을 통째로 보증금 삼고 상승분을 월세로 내게 하는 이른바 반전세로 나오고 있습니다.

[김미정/서초구 반포동 공인중개사 : 지금 2년 전보다 가격이 많이 두 배 이상 몇 억대가 가격이 뛰다 보니까, 기존 전세에다가 나머지는 월세금 이상을 받으시는 거죠.]

전세를 아예 월세로 돌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세금을 예치해 이자를 받는 것보다 월세를 받는 게 2배 가량 수익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서울 시내 일부 아파트 단지는 반전세와 월세 매물이 전세보다 많아졌습니다.

[유정배/전세 희망자 : 전세 생각하고 왔는데, 지금 가는 곳마다 다 월세 또는 반전세…. 월세는 어떻게 보면 까먹는 돈이기 때문에, 상당히 고민이 되고 난감합니다. 많이….]

연초부터 몰아치는 전세대란이 추위와 고물가에 위축된 서민 가계를 더욱 짓누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김학모, 영상편집 : 오광하)

권애리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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